“34경기 만에 처음이야” 김하성 얼마나 잘했길래, 현지 언론 한 경기에 호들갑일까

김태우 기자 2023. 8. 14. 05: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최근 한 달 이상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7월 이후 눈부신 타격 성적을 남기고 있는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돌이켜보면 쉴새 없이 달렸던 한 달이었다. 그리고 그 한 달 사이, 많은 것이 바뀌어져 있었다. “수비를 엄청 잘하는 선수”라는 이미지였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이제 “공‧수 양면에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중앙 내야수”가 됐다.

김하성의 수비력은 이미 일찌감치 인정을 받고 있었다. 당장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였다. 객관적인 수치는 물론, 현장 관계자들로부터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였다. 올해는 DRS, OAA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수비 지표에서 죄다 1위를 놓고 다툰다. 13일(한국시간) 현재 DRS에서 김하성은 +16으로 여전히 2루수 부문 1위다.

다만 아쉬운 게 있었으니 바로 공격이었다. 시즌 초반 방망이 예열이 더뎠다. 4월이 끝났을 때 김하성의 타율은 0.209, 5월이 끝났을 때도 0.241이었다. 종합적인 평가에서 정상급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소 부족한 수치였다. 하지만 6월부터 반등이 일어났다. 6월 타율 0.291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켜더니, 7월부터는 타격감이 폭발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하성은 7월 타율 0.337, OPS(출루율+장타율) 1.000을 기록하며 오름세 그래프를 그리더니 8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 가고 있다. 김하성의 후반기 타율은 0.363, 출루율은 0.463에 이르고 OPS는 1.012로 천장을 뚫었다.

그 가운데 많은 기록들도 나왔다. 우선 15경기 연속 2출루 이상 경기를 기록하며 이 부문 한국인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추신수(10경기)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시아 신기록인 스즈키 이치로(15경기)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12일까지는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시 한국인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추신수(16경기)의 고지에 도달했다.

▲ 김하성의 후반기 타격 성적은 죄다 상위권이다
▲ 김하성은 공수 모두에서 리그 최고의 중앙 내야수 대열에 올라섰다

다만 13일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16경기 연속 안타, 19경기 연속 출루 행진이 끊겼다. 0.290까지 올라갔던 타율도 0.286으로 조금 내려왔다. 사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고 해도 매 경기 안타를 칠 수는 없다. 6~7경기를 치르면 무안타 경기가 한 경기 정도는 끼어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김하성의 최근 활약이 너무 대단했기에 ‘무출루’ 자체가 더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김하성의 최근 질주가 위대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지역 언론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또한 김하성의 연속 안타 행진이 종료된 것을 비중 있게 다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14일 ‘김하성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16경기에서 끝났다. 어젯밤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면서 ‘지난 34번의 선발 출전에서 처음으로 출루하지 못한 경기’라고 놀라워했다. 한 달 넘게 선발 출전하면 무조건 출루 한 번 이상을 했던 김하성이기에 현지에서도 ‘무출루’는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만 언젠가는 끊길 기록이었다. 특별히 신경 쓸 이유는 없어 보인다. 후반기에 벌어놓은 것이 워낙 많아 여유도 있다. 김하성의 후반기 타율 0.363은 프레드 프리먼(LA 다저스‧0.415),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0.398)에 이은 내셔널리그 3위다. 대단한 기록이다. 출루율 또한 프리먼(.496), 제임스 아웃맨(LA 다저스‧0.495),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0.465)에 이은 내셔널리그 4위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OPS(1.012)도 리그 7위다.

후반기 OPS의 경우 중앙 내야수(유격수‧2루수)로는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의 성적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전체 11위를 기록 중인데, 김하성보다 앞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외야수거나, 코너 내야수거나, 지명타자다. 김하성에 이은 중앙 내야수 후반기 OPS 2위는 바비 위트(캔자스시티)로 0.974고, 마커스 시미언(텍사스‧0.961), 닉 고먼(세인트루이스‧0.957)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김하성의 위엄을 실감할 수 있다.

‘팬그래프’가 집계하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TOP 10’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후반기 대질주 덕이다. 야수 부문에서 김하성은 13일 4.4의 WAR을 기록해 현재 8위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의 그 수많은 슈퍼스타 야수들을 모두 제치고 그 자리에 올라 있다. 5위 완더 프랑코(탬파베이‧4.8)와 격차를 고려하면, 조금 더 힘을 내면 ‘TOP 5’도 노려볼 만한 위치다.

▲ 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된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 동료들과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김하성 ⓒ연합뉴스/AP통신

이제 팀 내 입지도 절대적이다. 김하성은 타격감이 오르기 시작한 6월 말부터 지금까지 붙박이 리드오프로 기용되고 있다. 후안 소토와 더불어 팀 내에서 가장 좋은 공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 자리에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팬들의 사랑도 절대적이다. 펫코파크에 울려 퍼지는 ‘하성 킴’의 외침은 이제 메이저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유명한 단체 응원이 됐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은 끊겼지만 김하성은 다시 뛰어야 한다. 아직 5할 승률을 회복하지 못한 팀은 갈 길이 바쁘다. 김하성은 14일 애리조나와 원정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선발 1번 유격수로 출전한다. 주전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가 지명타자로 들어가고,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는다. 종횡무진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