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벼랑 끝에 있다"…우리금융 5개 자회사 직접 찾은 임종룡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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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직후, 은행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를 방문했다.
상반기 은행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하반기 비은행 부문에 힘을 싣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달 31일 우리종합금융을 시작으로 우리자산운용,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5개 자회사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임직원들과 상반기 실적을 리뷰하고 하반기 영업계획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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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직후, 은행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를 방문했다. 상반기 은행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하반기 비은행 부문에 힘을 싣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달 31일 우리종합금융을 시작으로 우리자산운용,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5개 자회사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임직원들과 상반기 실적을 리뷰하고 하반기 영업계획을 논의했다.
임 회장의 자회사 소통 행보는 '벼랑 끝에 있다는 위기의식'을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이자이익이 지난해대비 7.5% 늘었으나 비이자이익이 22%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1조5386억원으로 12.7% 줄었다. 이는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적은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직후인 만큼 함께 위기의식을 공유하려는 의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이 방문한 5개 자회사 중 우리자산운용을 제외한 4개 자회사도 모두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현장 방문에서 임 회장은 계열사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하반기 방향을 주문했다.
우리종금에는 "기업금융 강화에 집중하고 기업들에 종합솔루션 제공을 위해 은행과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우리종금이 기업대출 중심의 영업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우리자산운용에는 "신성장사업펀드 및 퇴직연금 등 핵심사업에 집중해 고객수익률을 제고하고, 나아가 그룹 내 운용사의 위상도 제고하도록 힘써달라"고 했다.
지난 3일에는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우리카드를 방문해 박완식 대표 등을 만나 "기업카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중요하다"며 "독자 결제망이 구축된 만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다가 이번에 독자 결제망을 구축했다.
임 회장은 지난 7일 우리캐피탈과 우리저축은행을 방문했다. 우리캐피탈에는 "자동차 금융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설비·기계 등 리스 사업을 통한 기업금융 강화에 집중해달라"며 "타타 대우사용차와 합작법인 설립을 차질없이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캐피탈은 지난 6월 인도 타타그룹 산하의 트럭 전문 제조사인 타타대우상용차와 조인트벤처(JV)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임 회장은 우리저축은행을 방문해서는 "하반기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상생금융 확대에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저축은행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직접 건전성 관리에 힘쓰는 모양새다.
아울러 임 회장은 모든 그룹사에 계열사간 시너지를 키울 것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계열사 간 시너지가 중요하다"며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해 은행 뿐만 아니라 계열사들이 동참해 기업들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기준 순이익에서 은행 비중이 96%로 △KB 62% △신한 64% △NH농협 73% △하나 91%보다 월등히 높다. 증권, 보험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우선 자회사 간 협력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량한 IB딜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참여하며 우리자산운용이 조성하는 펀드에 다른 자회사가 적극적으로 투자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 밸류체인(분업·협업) 강화를 위한 자회사 공동영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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