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피해 주민들, 정부 늦장 지원에 ‘분통’

홍수진 2023. 8. 1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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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미국에서 일어난 산불 가운데 10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가운데 정부의 미숙한 재난 대비는 물론 느린 구호 조치에 불만을 제기하는 주민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1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화마가 휩쓸고 간 라하이나 등 마우이섬 서부 일대엔 여전히 수백 명의 주민이 남아 전력과 식수 부족 등 불편한 생활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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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미국에서 일어난 산불 가운데 10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가운데 정부의 미숙한 재난 대비는 물론 느린 구호 조치에 불만을 제기하는 주민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13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화마가 휩쓸고 간 라하이나 등 마우이섬 서부 일대엔 여전히 수백 명의 주민이 남아 전력과 식수 부족 등 불편한 생활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집이 온전하더라도 전력과 인터넷 통신 차단으로 수일간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야 했던 주민들은 발전기와 차량에 필요한 휘발유, 식수, 식료품 등을 긴급히 필요로 하는 상태입니다.

이런 재난 상황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정부 기관이 아닌 다른 마우이 지역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라고 NYT는 전했습니다.

구호품 수송에 참여한 마우이의 한 주민은 "우리는 지원을 위해 발로 뛰며 개인 재산을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 세금을 받는 정부의 대응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0일 하와이를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지에선 지원의 손길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8일 산불 발생 이후 지역 공무원과 주·연방 정부 공무원들은 피해 지역에 상주하며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마우이섬 일대에 6곳의 대피소를 설치해 이재민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긴급 구호 물품이 도착하기까지 시일이 걸리다 보니 구호품과 구호 인력 부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와이 당국자들이 산불 위험을 과소평가해왔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주 당국 및 지역 당국의 재난계획 문건을 분석한 결과, 하와이 당국자들이 산불 대응에 대한 자원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산불 위험은 과소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9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색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마우이 라하이나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은 여의도(2.9㎢)의 약 3배(8.78㎢)에 이르며, 주택 등 건물 2천200여채가 전소되거나 무너졌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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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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