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中 비구이위안 '시한폭탄'·잘나가던 엔비디아 주가 미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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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中 경제 '시한폭탄' 터지나...비구이위안發 부동산 위기 확산
▲잘 나가던 엔비디아 무슨 일?...주간 낙폭 11개월 만에 최대
▲'황금기' 지났나...아마존 등 빅테크 전체 직원 규모 첫 감소
▲美 SEC, '돈나무 언니' 비트코인 ETF 심사 연장
▲구글·GM 무인택시, 美 샌프란 전역서 24시 영업 허가
▲美 니콜라, 전기트럭 '트레' 전량 리콜...판매도 잠정 중단
中 경제 '시한폭탄' 터지나...비구이위안發 부동산 위기 확산
중국 부동산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앞서 시장을 흔들었던 헝다그룹에 이어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완다의 '도미노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중국 경제가 거품 붕괴와 함께 장기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현지시간) 14일부터 비구이위안의 11개 위안화 채권 약 56억 위안(약 1조원) 어치의 거래가 중단된다고 전했습니다.
올 초 80~90센트였던 비구이위안 채권값은 지난 11일 8센트 아래로 떨어지며 10분의 1 토막난 상태로, 채권시장의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신규 주택 판매 1위를 달리던 비구이위안은 지난 6일 만기가 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2천250만 달러)를 갚지 못하는 유동성 위기에 빠졌습니다.
일단 30일간 이자 지급 유예를 적용받았는데, 그 이후에도 갚지 못하면 디폴트가 선언됩니다.
비구이위안의 전체 빚은 1조4천300억위안(약 263조원) 규모입니다.
2021년 디폴트를 선언한 헝다그룹의 부채는 2조위안(약 368조원)이었다.
두 회사 부채만 합쳐도 올해 우리나라 예산(638조원)에 맞먹습니다.
헝다에서 시작된 도미도 디폴트 공포는 지난달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 디폴트 위기로 재점화됐고, 비구이위안까지 휘청이며 현실이 됐습니다.
비구이위안이 중국에서 벌인 건설 프로젝트는 3천여 건으로 헝다(약 700건)의 4배 이상입니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의) 어떠한 디폴트도 헝다 때보다 중국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미·중 갈등과 디플레이션(지속적 물가 하락)으로 침체된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각종 금융 지원책 등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내고 있지만,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산업화, 인구 유입, 부동산 수요 확대’의 선순환이 이미 깨졌고, 헝다 사태 이후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 정책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지 못하면 부동산 위기를 진정시키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지방 정부가 빚더미에 앉아 있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기존 'B1'에서 'Caa1'으로 7단계 낮췄습니다.
이같은 중국 경제 상황은 세계 경제에도 적신호로 해석됩니다.
BCA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은 전 세계 경제 성장의 약 40%를 담당했습니다. 미국은 22%, 유로존 20개국은 9%에 그쳤습니다.
맥쿼리의 중국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중국의 경기 후퇴는 글로벌 경제 전망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은 세계 1위 상품 소비국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아주 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경제 문제를 언급하면서 ‘시한폭탄(time bomb)’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실제로 세계 경제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됩니다.
잘 나가던 엔비디아 무슨 일?...주간 낙폭 11개월 만에 최대
인공지능(AI) 신드롬을 등에 업고 거침없이 질주하던 엔비디아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9일 5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진 뒤 11일 3.62% 급락했습니다.
사상최고치에 비해 17.7% 폭락했고, 지난 일주일 동안에만 8.6% 급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업계 선두 엔비디아가 흔들리는 등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 이상 급락했습니다.
월가의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올 들어 179.56%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생성형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하며 주가는 하락세를 탔고, 여기에 미국 정부의 첨단산업 대중국 투자 제한 발표가 더해지며 크게 미끄러졌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에드워드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버블이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며 "곧 터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닷컴 버블과 비트코인 버블 등 지난 100년 간 약 70개의 버블을 분석해 본 결과, 평균적으로 3년 동안 자산가치가 154% 폭등했었다”며 “이같은 기준에 비춰볼 때 엔비디아가 200% 폭등한 것은 버블이 막바지에 와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황금기' 지났나...아마존 등 빅테크 전체 직원 규모 첫 감소
아마존과 구글 등 미국 주요 빅테크들의 직원 규모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지난 6월 기준 아마존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모기업), 애플의 전체 직원 수 합계가 209만9천2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년과 비교해 전체 직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인터넷 산업 발전과 함께 급속도로 몸집을 불렸던 빅테크의 고용 흡수력이 정점을 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상징과 같던 각종 직원 특전까지 기업 비용 감축을 명분으로 사라지면서 "미국 빅테크의 황금기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옵니다.
빅5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이 가장 많은 직원을 내보냈습니다.
지난 6월 기준 직원수는 146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4% 가량 줄었습니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이후 반년 사이 17%가 줄었고, 알파벳도 4% 감소했습니다.
미 고용정보 사이트 레이오프스에 따르면 전세계 테크 기업은 올 1분기 16만7천명, 2분기 4만6천명 규모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업들이 몸집을 줄이는 와중에도 ‘생성AI’ 분야 채용에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구글이 구인사이트에 올린 2천개 직무 중 25% 이상이 생성 AI 관련 채용 공고입니다.
메타, MS도 생성AI 인력에 대해선 후한 대우로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있습니다.
기존 직원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서 AI 분야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화력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美 SEC, '돈나무 언니' 비트코인 ETF 심사 연장
미국 금융당국이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심사 기간은 연장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SEC가 상장 심사 시한을 이달 13일로 예고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를 상장심사 기한을 사실상 연장하는 조치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크 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다수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해둔 상태입니다.
앞서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역시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며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에 불을 지피기도 했지만 당국은 고개를 가로저었고, 이후 서류를 보완해 다시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구글·GM 무인택시, 美 샌프란 전역서 24시 영업 허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 GM의 크루즈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무인 택시의 유료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공공요금위원회(CPCU)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와 크루즈에 무인 차량을 이용한 상업용 승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두 회사가 하루 중 언제든 차량 서비스 요금을 승객에게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됐습니다.
CPUC의 존 레이놀즈 위원은 "아직 인간 운전자가 설정한 기준과 비교해 자율주행차를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지만, 도로상에서 안전을 향상할 수 있는 이 기술의 잠재력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전까지 두 회사는 모두 샌프란시스코와 다른 지역에서 일정한 제한을 두고 무인 택시를 운행해 왔습니다.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제한된 구역에서, 특정 시간에만 요금을 부과할 수 있었고,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무료 공공서비스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승인에 따라 두 회사는 보조 운전자가 없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방식으로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밤낮으로 유료 영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웨이모는 이메일 성명에서 "이번 승인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업용 자율주행 서비스인 '웨이모 원'을 확장할 수 있는 큰 이정표"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두 회사는 기존에 택시와 비슷한 영업을 하는 차량호출 업체 우버, 리프트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됐습니다.
앞서 미국 다른 지역에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텍사스주 오스틴 등에서 무인 택시 영업을 허가한 바 있습니다.
美 니콜라, 전기트럭 '트레' 전량 리콜...판매도 잠정 중단
미국 수소·전기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전량 리콜과 함께 판매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불량 배터리 부품으로 인한 화재를 이유로 자발적 시정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니콜라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지금까지 판매한 전기 트럭 209대 전량 리콜을 신청했습니다.
판매는 관련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중단할 방침입니다.
화재 사고는 두 달 전 애리조나주 피닉스 소재 니콜라 본사에 주차돼 있는 트럭 한 대에서 배터리가 과열돼 발생했습니다.
사측은 초기에는 누군가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판단해 외부 업체를 고용해 사고원인을 조사했지만 방화 가능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주력 모델인 수소연료전지 트럭은 리콜 대상이 아니라고 사측은 밝혔습니다.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잠시나마 전통강자 포드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던 니콜라는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사기극으로 주가가 폭락한 뒤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한때 60달러를 넘어섰던 주가는 현재 1달러대에 불과하고, '소방수'로 나섰던 마이클 로쉘러 최고경영자(CEO)도 취임 7개월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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