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걸어 다니기도 위험했던 곳…놀러오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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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호텔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강원 정선 '마을호텔18번가'가 닻을 올리기까지 김진용 마을호텔18번가 협동조합 상임이사의 공이 컸다.
정선 토박이인 김 상임이사는 2017년 자신이 운영하던 '하늘기획' 사무실을 고한18리 골목으로 이전하면서 이곳 상황을 몸소 알게 됐다.
김 상임이사는 "마을호텔에 머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자 여행이 돼야 한다"면서 "인프라가 어느 정도 완성됐으니 고한읍만의 콘텐츠를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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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동네 매력 … 도시민 발길
“고한읍만의 관광 자원 채울 것”
마을호텔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강원 정선 ‘마을호텔18번가’가 닻을 올리기까지 김진용 마을호텔18번가 협동조합 상임이사의 공이 컸다. 정선 토박이인 김 상임이사는 2017년 자신이 운영하던 ‘하늘기획’ 사무실을 고한18리 골목으로 이전하면서 이곳 상황을 몸소 알게 됐다.
“사무실을 옮기고 보니 동네 환경이 말이 아니더군요. 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길이 더러운 데다 차량이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어 걸어 다니기 위험했습니다. 해가 떨어지면 주민들조차 골목길을 피해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어디 가서 ‘고한18리 산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김 상임이사가 주도해 ‘18번가 마을만들기위원회’가 조성됐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 마을 환경미화에 나섰다. 내친김에 노후 주택을 개·보수했다. 마을 재생이 어느 정도 이뤄지자 주민 주도형 사업을 벌이는 데 의기투합했다.
“고한18리에 관광객을 상대하는 민박집과 식당이 여럿 있어요. 정선에 강원랜드와 스키장이 있어서 연간 관광객이 600만명에 이릅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이 우리 마을에는 오지 않아요. 낙후한 시설에 즐길거리도 없으니까요. 마을을 정비해 관광객이 잠깐이나마 마을에 들르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프런트·객실·식당·카페가 뿔뿔이 흩어져 있는 마을호텔18번가. 김 상임이사는 이것을 ‘누운 호텔’이라고 설명한다.
“서울에 있는 고층 호텔을 옆으로 뉜 셈이지요. 프런트-객실-식당-회의실을 수평으로 이동하니까요. 골목길은 호텔의 이곳저곳을 데려다주는 복도이자 엘리베이터가 됩니다.”
마을호텔에 관광객이 꾸준히 오려면 마을이 놀러 오고 싶은 곳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조합원을 비롯해 주민들은 골목길에 꽃을 심거나 화분을 내놓아 정원을 꾸몄다. 그러곤 2019년 골목정원박람회를 열었다. 거창한 볼거리는 아니었지만 동네에 꼭 맞는 소박한 모양새가 오히려 도시민의 관심을 끌었다. 워낙 호응이 좋아 매년 열리면서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김 상임이사는 “마을호텔에 머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자 여행이 돼야 한다”면서 “인프라가 어느 정도 완성됐으니 고한읍만의 콘텐츠를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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