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니하오 인천”… 한한령 해제에 상권 ‘들썩’ [현장 그 곳&]
차이나타운 일대 관광객 ‘북적북적’
인천 곳곳 명소화… 매출 증대 기대
“오랫동안 한국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오게 됐네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마음껏 체험하고 돌아갈 생각입니다.”
13일 오후 4시께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거리는 인천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거리 곳곳의 유명 찻집 등을 지나며 휴대전화를 꺼내 ‘인증샷’을 찍기 바빴고, 인천에서 만난 중국과일 사탕 ‘탕후루’가 신기한 듯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진밍첸씨(52)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대한 소식을 주변 지인에게 많이 들었다”며 “이곳에 올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다 ‘한한령’이 풀리자 마자 바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사실상 ‘한한령’을 해제하면서 인천 관광지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한한령’은 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지난 2017년 3월 우리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을 놓고 중국 정부가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6년여 만에 해제된 한한령에 중국인들은 마음 놓고 인천 곳곳을 둘러보며 여유를 만끽했다.
역사문화의거리에 있는 인천근대박물관 앞은 사진을 찍으려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낡은 문을 배경으로 가족과 연인들이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서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인근의 ‘화교중산중학교’, ‘인천개항박물관’, ‘인천 자유 공원’ 등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관광지 덕에 상인들의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중국 과자점 직원 김도협씨(20)는 “중국 관광객들이 들어 온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중국 현지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관광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주현 인천시소상공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차이나타운뿐만 아니라 인천 곳곳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즐기고 있다는 게 체감된다”며 “지역 소상공인들도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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