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상저온·극한호우·폭염에 태풍까지 … 농가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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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지만 전국 곳곳에서 상당한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상저온, 돌풍을 동반한 우박, 극심한 가뭄, 극한호우, 폭염에 이은 이번 태풍 피해로 상당수 농가가 폐농은 물론 생계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농작물 피해규모는 11일 오후 6시 기준 1565.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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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피해 직접 보전 등 필요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지만 전국 곳곳에서 상당한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농업부문도 예외는 아니어서 농경지 침수와 낙과 피해가 잇따라 농가들이 낙담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상저온, 돌풍을 동반한 우박, 극심한 가뭄, 극한호우, 폭염에 이은 이번 태풍 피해로 상당수 농가가 폐농은 물론 생계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어서 한숨만 나온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기준 공공시설 피해 196건, 사유시설 피해 183건 등 총 379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은 도로 침수·유실 피해가 가장 많았다. 사유시설은 주택 침수 30건, 토사 유출 8건 등이 접수됐다.
농작물 피해규모는 11일 오후 6시 기준 1565.4㏊에 달한다. 침수와 소금기를 지닌 강한 해풍으로 인한 피해 면적이 952.8㏊, 사과 등 낙과 612.6㏊, 농경지 유실 11.3㏊다. 침수와 조풍 피해(염풍해)는 벼 재배지(557.4㏊)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고 당근(95.0㏊), 콩(86.7㏊), 고추(60.4㏊), 멜론(37.4㏊) 순이다. 아직 집계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신속한 복구 지원이다. 농촌의 경우 인력이 태부족한 데다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들만 남아 쓰러진 농작물 세우기 등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복구에 총력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행여 도시지역과 기간시설 복구에 밀려 농업부문 복구가 뒷전으로 밀려선 안된다. 임시 수용시설에 머물러 있는 주민들이 속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주택 복구에도 속도를 내달라. 응급복구가 끝나면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설물을 철저히 점검하고 항구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땜질식 처방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아울러 빈발하는 자연재해로 농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국가의 책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정부가 농작물 피해를 직접 보전하고 농약대 등 피해복구비 지원 단가를 현실화하자는 법안 등이 이미 여러건 발의돼 있다. 농민들이 자연재해로부터 안심하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안 처리를 서둘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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