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야자 농부는 웃지만...한숨 짓는 어부들
[앵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는 농업과 어업,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속에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류제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구촌에서도 뜨겁기로 유명한 이라크 남부에 있는 대추야자 농장입니다.
이곳 농부들은 50도에 이르는 폭염을 오히려 즐기고 있습니다.
폭염이 이어질수록 대추야자가 빨리 익고 생산량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아바사 알 압델 라티프 / 이라크 농부 : 다른 사람들은 고온이 (생산에) 나쁜 기후 조건을 만들기에 싫어합니다만 우리는 고온의 날씨를 열망합니다.]
하지만 이런 폭염에 삶을 위협받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2만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지중해에서는 이미 700여 종이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특히 성게, 홍합, 오징어 등 토종이 사라지고 외래종이 늘면서 어부들의 한숨이 늘고 있습니다.
[아부 무스타파 / 어부 : 기후변화는 어업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넘쳐났던 고기들이 점차 줄고 있고 심지어 사라지고 있습니다.]
페루 남부 태평양 연안의 어민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통상 17~19도이던 해수 온도가 엘니뇨의 영향으로 26도까지 오르면서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후안 / 어부 : 지난 3개월 어획량이 30%~40%나 줄었습니다. 이제는 더 먼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아야만 합니다.]
그런가 하면 지금 겨울철인 칠레는 영상 15도를 넘는 게 드문 일이었는 데 30도까지 급등하고 산 위에 적설량마저 줄어들면서 겨울 스포츠, 관광 산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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