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44일 만에 승리 따냈다...5이닝 비자책 2실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 후 세 번째 등판만에 승리를 거뒀다. 14일 시카고 컵스와 벌인 2023 MLB(미 프로야구)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2~5회는 실점하지 않았다.
블루제이스가 11대4로 이기면서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됐다. 작년 5월27일 LA 에인절스전 승리 이후 444일 만에 거둔 1승이었다. 올해 성적은 1승1패(3경기).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2.57로 낮췄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76승46패가 됐다. 블루제이스는 3연패에서 벗어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66승54패)를 유지했다.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61승57패).
류현진은 이날 공 86개를 던지면서 안타 2개와 볼 넷 2개를 내줬다. 2회와 5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직구 40개 중 최고 구속은 91마일(시속 146km), 평균은 88.4마일(142km)이었다. 탈삼진 3개는 모두 주무기인 체인지업(24개)으로 잡았다. 커터(12개)와 커브(10개)도 구사했다.
1회는 불안했다. 컵스의 선두 타자 크리스토퍼 모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기분 좋게 출발한 류현진은 2번 니코 호너를 볼 넷으로 내줬다. 3번 이안 햅에겐 내야 땅볼을 이끌어냈는데, 블루제이스 1루수 브랜든 벨트가 타구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뒤로 흘리는 실책을 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컵스의 4번 타자 코디 벨린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5번 댄스비 스완슨에게 외야 왼쪽 라인을 맞고 흐르는 2루타를 맞아 2실점했다. 실책이 없었다면 주지 않았을 점수였기 때문에 류현진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6번 스즈키 세이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1회에 공 31개를 던진 류현진은 2회를 공 11개(삼진·3루 땅볼·중견수 플라이)로 간단하게 막아냈다. 3회엔 1사 후 호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포수 대니 잰슨이 2루 도루를 시도하던 호너를 아웃시키면서 불을 껐다. 3번 햅은 우익스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류현진은 4회에도 선두 타자 벨린저를 볼 넷으로 내보냈을 뿐, 우익수 뜬공 2개와 삼진으로 마쳤다. 5회는 2회에 이어 삼자범퇴(내야 땅볼·투수 땅볼·좌익수 뜬공)였다. 류현진은 팀이 8-2로 앞서던 6회 초 마운드를 헤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넘겼다.
블루제이스 타선은 5회까지 8점을 뽑으며 류현진을 지원했다. 0-2로 뒤지던 2회 말 타자일순하며 5점을 냈다. 7번 달튼 바쇼가 3점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바쇼는 무사 1-2루에서 컵스 선발 제임슨 타이욘(32)이 던진 시속 151km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강하게 받아쳐 외야 오른쪽 관중석에 꽂았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3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4번 조지 스프링어가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블루제이스는 5-2로 앞서던 4회 말 3점을 달아났다. 2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게레로 주니어의 적시타로 1점을 올렸다. 블루제이스는 상대 투수가 바뀌고 나서 이어간 2사 만루 기회에서 바쇼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뺏었다. 바쇼는 5회까지 혼자 5타점을 해결했다.
류현진은 앞선 등판의 불운을 떨쳐냈다. 그는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원정)에서 4회까지 피안타 없이 볼 넷 1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4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 오스카 곤잘레스가 친 공에 오른쪽 무릎을 맞았다. 류현진은 타구를 쫓아가 잡은 뒤 1루에 송구해 이닝을 끝내자 마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57km나 됐을 만큼 빨라 부상이 우려됐는데, 다행히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는 작년 6월 왼팔꿈치 인대 재건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한 뒤 1년여 동안 복귀를 준비했다.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뒤 첫 등판이었던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선 패전(5이닝 4실점·9피안타 1볼넷) 책임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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