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증언 조작 시도에 교도소 재수감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3. 8. 1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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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돈세탁 등 7건 혐의로 기소
증인들 위협했다가 보석 취소돼
샘 뱅크먼프리드(가운데)가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연방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인판 리먼 사태’를 일으킨 가상 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보석 기간 중에 자신에게 불리한 증인들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보석이 취소되면서다.

1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연방 법원은 “뱅크먼프리드가 적어도 두 번 증인들의 증언을 조작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믿을 만한 정황이 있다”며 그의 보석을 취소했다. 실제로 그는 과거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럴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 리서치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력하자 앨리슨에게 불리한 자료를 그의 집을 방문한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제공하는 등 심리전을 일삼았다. 앞서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 규모의 보석금(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을 내고 석방됐었다.

2019년 설립된 FTX는 한때 세계 3위 가상 화폐 거래소로 명성을 떨쳤지만, 고객 자산을 유용하고 자산을 부풀리는 정황이 드러나며 지난해 파산 신청을 했다. 파산으로 인한 피해액이 수조원에 이르며, 뱅크먼프리드는 사기·돈세탁 등 7건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날 재판이 끝난 후 뱅크먼프리드는 법원 출석 때 입고 있던 양복을 변호사에게 건네고, 수감복으로 갈아입고 수갑이 채워진 채 재판정을 떠났다. 그의 어머니가 청중석에서 머리를 잡고 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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