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북중러 극초음속 무기 요격할 미사일 공동 개발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3. 8. 1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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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동맹 넘어 기술 동맹 ‘밀착’
북한이 작년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선보인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노동신문 뉴스1

미국과 일본이 중국·러시아·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하는 신형 요격 미사일을 공동 개발한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르고 변칙 궤도로 날아가 기존 방어 체계로는 요격이 어려운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미·일이 이에 대응해 첨단 무기 기술을 공유하며 안보 동맹 수준을 한층 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13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8일 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미·일 양자 회담을 열고 이 같은 신형 요격 미사일의 공동 개발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0년 이내에 신형 요격 미사일을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미·일 요격 미사일 공동 개발은 2017년 ‘SM-3 블록 2A’의 성공에 이은 두 번째다. ‘SM-3 블록 2A’는 사거리 2000~2500㎞에 최대 요격 고도 1000㎞ 이상으로, 대기권 밖에서 날아가는 탄도 미사일을 격추하는 무기다. 이 미사일은 미국의 기존 미사일 ‘SM-3 블록 1B’의 성능을 2배 이상 높인 바 있다. 이번에 공동 개발할 극초음속 요격 미사일은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가 아닌 설계부터 배치까지 전 과정을 미국과 일본이 함께 한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중국이 2021년 7월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에서 사용했으며 북한도 발사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미·일의 신형 요격 미사일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위험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은 2007년 이후 8척의 이지스함 모두에 각 8발씩 요격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 내년부터 신형 이지스함 2척 건조에 착수, 2027년과 2028년에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1척당 건조 비용은 당초 예상(2500억엔)을 훨씬 넘는 3950억엔(약 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영국·이탈리아와 차세대 전투기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들 3국은 작년 12월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해 2035년부터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첨단 무기에 필요한 기술 수준이 점차 고도화되는 데다 개발 비용도 커진 상황에서 우방들 사이에서 무기를 공동 개발하는 기술 동맹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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