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벤제마 없는 레알, ‘드리블+볼 경합+평점 1위’ 벨링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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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이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틱 클루브(빌바오)와 ‘엘 비에호 클라시코’ 더비전 승리를 거둔 과정에서 가장 공이 큰 선수는 ‘1,435억 원’의 신입생 주드 벨링엄이었다.
레알은 지난 13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빌바오와 2023-24 라리가 1라운드로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레알은 1승 0무 0패 승점 3점으로 리그 1위 빌바오는 0승 0무 1패로 리그 19위를 기록했다.
레알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어, 호드리구가 최전방 카마빙가, 주드 벨링엄,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2선, 3선에는 추아메니가 위치했고, 백4 라인은 프란 가르시아, 다비드 알라바, 에데르 밀리탕, 카르바할(C)이 출전했다. 골문은 안드리 루닌이 지켰다.
# 벨링엄 없었다면, 전반에 가져오지 못했을 ‘승기’
이번 맞대결은 전반에 레알이 59%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하며 두 골 득점에 성공해 일찍 승기가 한쪽으로 기울었지만, 전반 중반까지 레알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상대 좌, 우측면을 흔들어줘야 할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상대 압박을 좀처럼 벗어나질 못했기 때문이다.
전반 초반부터 빌바오가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9분 측면에서 공을 잡은 비니시우스가 주특기 빠르게 치고 나가는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했지만, 몸싸움 경합에서 패배해 골킥을 내주며 완전히 막혔고 이어, 17분 이번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 수비와 1대1 상황에서 다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지만, 단 1번의 스탠딩 태클에 차단됐다.
최전방 공격수들이 고전하는 상황, 팀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벨링엄이었다. ‘프리롤’에 가까운 역할로 출전해 전반 22분 빌바오의 공격을 벨링엄이 차단해 수비 성공 후 공 소유권을 가져온 후 전방 호드리구에게 스루패스까지 연결하며 곧바로 공격까지 주도했다. 이 공격은 슈팅까지 연결됐고, 이후 경기에 자신감이 붙은 호드리구는 전반 27분 앞서 키퍼 선방에 막혔던 위치에서 결국 선취골을 만들었다.
실점 직후 동점골을 노리는 빌바오를 또 막은 선수도 벨링엄이었다. 전반 31분 비니시우스의 패스 미스로 빌바오가 공 소유권을 가져온 후 역습 상황, 벨링엄이 끈기 있게 쫓아가 슬라이팅 태클로 다시 공 소유권을 되찾아 오며 동료의 실책과 상대 공격 찬스를 동시에 무산시켰다. 주도권을 다시 가져온 이후 4분이 지난 전반 35분 벨링엄은 직접 득점에 성공하며 레알 데뷔골을 터트렸고 이 득점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 빌바오가 가장 ‘견제’한 선수, 비니시우스-호드리구 아닌 ‘벨링엄’
벨링엄은 후반전도 레알 공격의 중심이었다. 공격 시 상대의 강한 압박에서 수준급 탈압박을 보여주며 전방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연결해줬고, 상대가 지공으로 역습하면 빠르게 수비에 합류해 차단하며 경기 종료까지 2점 차 우위를 지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벨링엄은 벤제마 없이도 공격을 수려하게 풀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전, 후반 45분 모두 출전한 벨링엄은 이번 경기에서 드리블을 4번 시도 3번 성공해 75%, 14번 시도한 지상 볼 경합에서 12번 성공해 86%로 양 팀 통틀어 드리블, 지상 볼 경합 모두 최고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7의 평점으로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또 경기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던 만큼, 빌바오의 견제 또한 강하게 받았다. 벨링엄은 빌바오에 6번 반칙을 당하며, 이번 경기 최다 파울을 받은 선수도 됐다.
지난 6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약 1억 300만 유로(1,425억 원)의 이적료로 레알에 합류하며 팀의 전설 지네딘 지단이 사용했던 등번호 5번을 배정받았다. 2022-23 독일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벨링엄의 합류에 반가워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일부는 천문학적 이적료에 지단의 등번호까지 받은 그가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지 의문을 보이기도 했다.
벨링엄은 그 의심을 가진 사람들을 리그 개막 더비전에서 풀었다. 스페인 ‘마르카’는 “벨링엄은 나이가 정말 어린데 그의 기술과 피지컬은 지단의 모습이 보일 정도로 압도적이며, 미드필더의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라고 극찬했다.
몸값과 등번호에 어울리는 선수로 성장 중인 벨링엄은 다가오는 20일 스페인 알메리아에 위치한 파워 홀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UD 알메리아와 리그 2R 경기를 준비한다.
글=’IF 기자단‘ 1기 용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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