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천차만별 ‘펫’진료비

이은정 기자 2023. 8. 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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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밤 지인 강아지가 산책길에 다른 강아지의 공격을 받았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동물병원 1008곳 진료비를 조사했더니 천차만별이었다.

부산지역 동물병원의 켄넬코프 백신 접종 평균 비용은 2만3216원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비쌌다.

동물의료업계는 동물병원별로 임대료 보유장비 및 직원 수 등 규모와 개별 진료에 대한 전문성 등을 고려해 진료 비용을 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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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밤 지인 강아지가 산책길에 다른 강아지의 공격을 받았다. 주말이고 밤 8시를 넘은 시간이라 영업 중인 동물병원을 찾기 힘들었다. 어렵사리 연락한 동물병원 원장은 야간 진료비 4만 원을 먼저 입금해야 진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별도로 X레이 촬영과 치료를 한 비용은 10만 원이 넘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반려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2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의 4분의 1인 25.7%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이 중 반려견은 71.4%, 반려묘는 27.1%였다. 순수 양육비는 월 평균 15만4000원이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가장 큰 부담은 동물병원 관련 비용이다. 최근 2년간 반려동물 치료비를 지출한 경험이 있는 반려가구는 전체 10가구 가운데 7가구(73.4%)가 넘었다. 지출 규모는 78만7000원으로 2년 전보다 31만9000원이 늘었다.

개나 고양이는 사람처럼 증상을 정확히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수의사가 진단하느라 갖은 검사를 하다 보면 1회 진료비가 수십만 원 나오기도 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동물병원 1008곳 진료비를 조사했더니 천차만별이었다. 지역별로 편차가 커 세종시 초진료는 7280원, 충남은 2배 가까이 되는 1만3772원이었다. 부산에서도 강아지 초진료가 4400원인 곳이 있는가 하면 2만9700원으로 6배 가까이 비싼 곳도 있었다. 부산지역 동물병원의 켄넬코프 백신 접종 평균 비용은 2만3216원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비쌌다. 동물의료업계는 동물병원별로 임대료 보유장비 및 직원 수 등 규모와 개별 진료에 대한 전문성 등을 고려해 진료 비용을 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름 휴가철이면 반려동물 유기가 늘어난다. 동물단체들이 ‘시즌이 왔다’고 표현할 정도다. 휴가 시 동물을 동행하지 못해 애견호텔 등에 맡기는데 비용이 하루 5만~10만 원 선이다. 또 애완동물을 키우다 보면 사료비 병원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이라는 게 동물을 버리는 이들의 변명이다. 병들고 나이 많은 개와 고양이가 주 대상이다.

정부가 10월부터 반려동물 100여 개 진료 항목의 부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반려동물 진료비가 부담이라는 사람이 많아서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르는 게 값’인 동물병원의 진료비 표준화를 서둘러 바가지 요금을 없애는 게 반려인의 최우선 희망사항이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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