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대학가 수강 클릭전쟁…실패 땐 ‘강의 매매’도

홍윤우 시민기자 2023. 8. 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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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59분59초. 실패' 대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수강 신청에 실패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수강 가능한 학점의 4배까지의 마일리지가 부여되고, 학생들은 수업의 중요도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절하게 분배해 신청할 수 있다.

숙명여대 홍지연(식품영양학과 19학번)은 "인터넷이 잘 안되거나 네트워크 문제로 수강 신청에 실패할 수 있는 선착순 방식보다는 훨씬 더 공정한 방식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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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大 대부분 선착순 방식…전공 못 들어 초과학기 다니기도

- 인기강의 확대 등 제도개선 절실

‘7시59분59초. 실패’ 대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수강 신청에 실패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학에 들어오면 듣고 싶은 수업을 마음껏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본인의 전공 수업도 선착순으로 잘려 듣지 못하는 경험을 종종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졸업을 앞둔 일부 4학년 학생은 전공 수업 일수를 다 채우지 못해 초과학기를 다녀야 한다. 이외에도 몇 백만 원의 등록금을 내지만, 남는 수업 중에 골라야 한다며 ‘강의 매매’를 하는 학생도 학내 커뮤니티를 통해 볼 수 있다. 부산지역 대학들은 대부분 선착순 신청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2023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 메인화면.


연세대는 2015년부터 ‘마일리지 수강 신청’ 제도를 사용한다. 학생들에게 수강 가능한 학점의 4배까지의 마일리지가 부여되고, 학생들은 수업의 중요도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절하게 분배해 신청할 수 있다. 한 과목에 최대 36마일리지까지 사용할 수 있고, 더 많은 마일리지를 제시한 학생부터 자동으로 강의가 신청된다.

이러한 방식의 수강 신청은 속도가 중요한 방식과 달리 학생들이 꼭 들어야 하는 과목이나 듣고 싶은 과목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세대 김민지(경영학과 20학번) 씨는 “모든 학생들에게 동등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이라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수업을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카이스트를 비롯한 서울권 대학에서는 정원을 초과한 과목에 무작위 추첨을 통한 수강자 선정이나 고학년 우선 수강 신청을 하기도 한다. 또 직전 학기 이수 학점이 많은 순이나 직전 학기 성적이 높은 순으로 수강 신청을 해 학생들 사이에 ‘클릭 경쟁’을 줄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숙명여대 홍지연(식품영양학과 19학번)은 “인터넷이 잘 안되거나 네트워크 문제로 수강 신청에 실패할 수 있는 선착순 방식보다는 훨씬 더 공정한 방식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대기 순번제’를 도입해 수강정원이 초과한 교과목에 ‘대기 순번’을 부여, 앞선 학생이 강의를 취소하면 자동으로 채우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대기 순번제 역시 선착순이라, 앞번호 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학교 측에서 충분한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대학별로 강의 조정에는 재정적 문제가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

부산대 관계자는 “최대한 증원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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