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착 대만 부총통 “친구들 만나기 고대”… 中 “美 결정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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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집권 민진당 후보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이 12∼18일 미국을 경유해 중남미 수교국 파라과이를 방문하는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은 '대만 주권'을 강조하는 반중 성향의 라이 부총통이 출국 및 귀국 과정에서 각각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는 것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며 "'트러블메이커' 라이칭더의 '스톱오버'를 주선한 미국의 결정을 개탄하고 비난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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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방문길 뉴욕 등 경유
中, 대만주변 해역서 군사훈련
기내 영접받는 라이칭더 부총통 12일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가운데)이 기내에서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잉그리드 라슨 집행 이사(오른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 라이 부총통 X(옛 트위터) 캡처 |
라이 부총통은 12일 미 뉴욕 도착 직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자유, 민주주의, 기회의 상징인 ‘빅 애플’(뉴욕의 별칭)에 도착해 행복하다. 뉴욕에서 미국 친구들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주(駐)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잉그리드 라슨 집행이사는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라이 부총통의 비행기 안에 들어와 그를 영접했다.
대만과 미국 모두 아직 라이 부총통의 구체적인 미국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이 부총통은 출국 전 타이베이 공항에서도 취재진에게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의 대표단을 만나고 자신감 있게 교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5일 산티아고 페냐 신임 파라과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후 중국계 이민자가 많은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귀국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대만 독립주의자가 어떤 명목으로든 미국을 방문하는 것, 미국 정부가 대만과 공식적인 접촉을 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미국이 라이칭더의 미국 내 정치 활동을 주선했다며 “주권과 영토 보존을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1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12일 낮 12시∼14일 오후 4시에 대만 주변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한다고 공지했다. 중국은 올 4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남미 과테말라, 벨리즈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매카시 의장을 만났을 때도 인민해방군 군용기와 군함 등을 대만 주변으로 대거 급파해 실탄 사격을 포함한 ‘대만 봉쇄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위협 훈련이 뒤따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거듭된 군사 압박이 대만 유권자의 반중 정서를 고조시켜 라이 부총통의 인기를 더 높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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