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나무뿌리 계속 불타고 있어”…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사망 최소 9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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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 하와이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사망자가 12일 기준 최소 93명으로 집계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 또한 최소 1000여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우이섬(80개)을 포함해 하와이주 전체에만 400여 개의 재난재해 대비 경보용 사이렌이 있지만 화재 발생 첫날인 8일 사이렌이 울린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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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건조해 불길 다시 번질 우려
美 100년만에 최악 산불 참사로
그을린 낙원 8일부터 발생한 대형 산불로 해변의 야자수들이 불타고 건물이 소실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라하이나 일대의 11일 모습. 마우이섬에만 교민 500여 명, 수백 명의 여행객이 체류하고 있으나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와이 국토자연부 제공 |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망자 집계에는 일주일이 넘게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만으로도 1918년 453명이 숨진 미네소타 및 위스콘신주 화재 이후 105년 만에 화재로 가장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피해 면적은 최소 2170에이커(약 8.78㎢)로 추산된다. 서울 여의도(약 2.9㎢)의 약 3배가 며칠 만에 숯더미로 변했다. 피해가 가장 심한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의 재건 비용만 최소 55억2000만 달러(약 7조3500억 원)로 추산된다고 마우이 당국은 밝혔다.
현장의 참혹함에 대한 증언도 잇따랐다. 소방관과 동행해 화재 현장을 촬영 중인 사진작가 대니얼 설리번 씨는 CNN에 “아직도 나무 뿌리들이 땅속에서 불타고 있다. 토양 온도가 화씨 200도(섭씨 93도)까지 올라 불이 어디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길을 피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한 시신 또한 속속 발견되고 있다.
산불 초기 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는 등 당국의 주먹구구식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도 상당하다. 마우이섬(80개)을 포함해 하와이주 전체에만 400여 개의 재난재해 대비 경보용 사이렌이 있지만 화재 발생 첫날인 8일 사이렌이 울린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州) 전력의 95%를 공급하는 전기회사 ‘하와이안 일렉트릭’의 부실 대응을 질타했다. 미국에선 강풍으로 화재가 번질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에서 주요 전기회사가 임의로 공공 전력을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이 회사는 산불 발생 나흘 전인 4일 강풍이 화재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었는데도 전력을 차단하지 않았다. 고압 전선에 불씨가 옮겨붙으며 화재 피해가 더 커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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