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개의 생선상자, 갤러리가 되다

최승희 기자 2023. 8.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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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항에 쌓아놓은 수백 개의 생선상자가 15일 하루, 작품을 설치하는 전시 공간이 된다.

정남준 사진가는 15일 부산 서구 충무대로234(우양냉장) 남항 쪽에서 현장사진전 '자갈치'를 연다.

전시장은 남항 현장이고, 차곡차곡 높게 쌓아놓은 생선상자들이 작품을 거는 벽이 된다.

그에게 생선상자 더미는 남항의 '노동'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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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남항포구서 정남준 사진展, 항구 노동자들의 삶 앵글에 담아

부산 남항에 쌓아놓은 수백 개의 생선상자가 15일 하루, 작품을 설치하는 전시 공간이 된다.

정남준 작가가 15일 남항 현장에서 전시할 사진 작품. 작가 제공


정남준 사진가는 15일 부산 서구 충무대로234(우양냉장) 남항 쪽에서 현장사진전 ‘자갈치’를 연다. 전시장은 남항 현장이고, 차곡차곡 높게 쌓아놓은 생선상자들이 작품을 거는 벽이 된다.

작가는 남항 포구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법정 최저임금마저도 제대로 못 받는 노동자들과 생을 마감할 때까지 노동하는 없는, 이들의 초상을 렌즈에 담았다.

그에게 생선상자 더미는 남항의 ‘노동’을 상징한다. 이곳에 포구 노동자의 초상을 붙여 노동과 노동자, 노동과 밥이 해후하는 장면을 기획했다.

폭 2m 이상의 대형 사진은 생선상자 크기에 맞춰 조각을 낸 뒤 각각을 붙여 모으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날 생선상자 더미 규모에 따라 10여 장을 전시할 계획이다. 작가는 이러한 형식으로 2020년 8월 15일 ‘밥’ 사진 한 장의 현장 전시회를 연 바 있다.

정남준 작가는 “모든 사회구성체의 시작과 과정, 완결과 생성은 현장을 떠나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는 사진에 담은 그들의 모습을 현장에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사진전 주제인 ‘안부’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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