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해제…양국관계 정상화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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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지난 4년3개월간 한국은행 등에 묶였던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이 모두 이체됐다.
로이터 신화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모하마드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12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 내 동결자금이 모두 해제 뒤 제3국으로 이체돼 유로화로 환전됐으며, 환전수수료는 제3국에서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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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제3국 이체… 유로화로 환전
- 원화가치 하락에 자금 10억弗↓
- 車·조선 등 국내업계 호기 기대
미국과 이란이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지난 4년3개월간 한국은행 등에 묶였던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이 모두 이체됐다.
로이터 신화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모하마드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12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 내 동결자금이 모두 해제 뒤 제3국으로 이체돼 유로화로 환전됐으며, 환전수수료는 제3국에서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3국은 스위스로 알려졌다. 파르진 총리는 유로화로 전환된 자금 전액이 곧 카타르의 이란 은행 6곳 계좌로 이체되며, 이는 ‘비제재 물품’ 구매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1일 미국과 이란이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해제에 합의한 것과 관련, 한국 정부와 사전에 폭넓게 공조했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이란 측 발언이다. 비제재 물품 언급 역시 커비 조정관이 “해당 자금은 식량과 의약품,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없는 의료기구 구입을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르진 총재는 한국에 동결된 자금이 지난 몇 년 간 무이자 형태로 묶여 있었다며, 약 70억 달러(약 9조3240억 원)에서 달러당 원화가치 하락으로 거의 10억 달러 정도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미국과 이란은 각각 자국 내 수감자 5명씩을 맞교환하기로 하면서 한국을 포함, 이라크 유럽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2019년 5월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에 따른 제재로 이란산 원유 결제 대금 70억 달러가 한국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묶여 버렸다. 자금 송금이 완료되면 미국과 이란은 상대측 수감자 5명을 송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간 이번 ‘스몰딜’을 계기로 이란 핵합의 복원 및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 ‘빅딜’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국의 공식 확인은 없었지만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협상 때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친이란 민병대의 미군 공격 중단 등의 사안도 논의됐다.
한국-이란 간 걸림돌이 됐던 동결자금 문제가 4년3개월 만에 해소됨에 따라 양국 관계 정상화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한국무역협회 집계 결과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 규모는 2011년 174억2600만 달러(수출 60억6800만 달러·수입 113억5800만 달러)로 1962년 수교 이후 최대치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9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이후 교역액은 급감해 2022년 기준 수출 1억9500만 달러, 수입 11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빅딜이 성사되면 자동차 정유 조선 해운 등 국내 업계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인구 9000만 명인 이란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중동 제2의 경제대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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