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진위 2연패냐, 유스팀 설욕이냐
16개조 64팀 열전… 결승은 29일
한국 고교축구 최고(最高) 권위 대회인 제78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겸 2023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대한축구협회·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공동 주최)이 14일부터 29일까지 경남 창녕군에서 열린다. 각 권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친 64팀이 출전, 16조(각 4팀)로 나눠 조별리그(14~19일)를 치른다. 각 조 1·2위 팀이 21일부터 32강 토너먼트에 들어간다. 결승전은 29일 오후 3시 창녕스포츠파크에서 펼쳐진다.
홍명보(동북고), 유상철(경신고), 안정환(서울기계공고) 등 한국 축구 스타들이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를 거쳤고, 최근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7)는 수원공고 재학 중이던 2014년,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27)은 2013년 포항제철고 소속으로 대회 우승을 맛본 바 있다.
그간 고교축구에선 체계적인 프로구단 관리를 받는 유스팀 선전이 두드러졌다. 2016년 보인고 우승을 마지막으로 수원매탄고(수원 삼성), 울산현대고(울산 현대), 포항제철고(포항 스틸러스), 광주금호고(광주FC), 전주영생고(전북 현대)가 번갈아 정상에 올랐다. 그러다 작년 비(非) 유스팀 평택진위FC(이하 진위)가 챔피언을 차지, 돌풍의 주역이 됐다. 진위는 유스팀을 연달아 격파했고, 결승에서도 수원매탄고에 3대0 완승했다. 고재효(43) 진위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무게감은 당연히 크다. 올해도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골 감각이 좋은 2학년 윙어 유지훈 등이 진위 공격을 이끈다.
유스팀도 설욕을 노린다. 프로 산하 팀끼리 경쟁하는 ‘K리그 주니어’에서 서울오산고(FC 서울), 전주영생고가 각각 A권역, B권역 1위에 올랐다. 서울오산고는 지난 5월 대한축구협회장배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기세가 좋다. 윤현필(33) 서울오산고 감독은 “선수들이 결승전을 경험했다는 건 의미가 크다.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 역습을 막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학년 민지훈 등 미드필더들이 구축하는 허리 라인이 탄탄하다. 이광현(42) 전주영생고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시 우승해보자’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빌드업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영생고 주장 김남준(3학년)은 탄탄한 수비수로 헤더골 능력 또한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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