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연장전, 짜릿한 6m 끝내기 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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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 차 이예원(20)이 '약속의 땅' 제주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이예원은 13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5번홀(파4) 버디에 이어 8번홀(파5) 버디로 선두에 한 타 차로 따라붙은 이예원은 12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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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 버디 기회 놓친 김민선 제쳐
시즌 2승 다 제주서… 상금 1위로
황홀 이예원이 13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뒤 동료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4월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올해 2승을 모두 제주에서 거둔 이예원은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2승)가 됐다. KLGPA 제공 |
이예원은 13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3라운드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쳐 신인 김민선과 동타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이혜원은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신인왕에 올랐지만 무관에 그쳤던 이예원은 올해 4월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당시 대회가 열린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역시 제주 서귀포에 있다. 이번 대회장인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와는 자동차로 15분 거리다.
경기 광주 출신으로 학창 시절을 수도권에서 보낸 그는 “제주에서 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 골프 시작 후 첫 우승도 2015년 제주에서 열린 소년체전에서 했더라. 프로 데뷔 첫 승과 다승을 모두 제주에서 할 줄은 나도 몰랐다”며 웃었다. 이예원은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이상 2승)에 이은 시즌 4번째 다승자 명단에 올랐다.
선두 박현경에게 3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쾌조의 샷 감각과 신들린 퍼트를 앞세워 대역전극을 펼쳤다. 5번홀(파4) 버디에 이어 8번홀(파5) 버디로 선두에 한 타 차로 따라붙은 이예원은 12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16번홀(파4)에서는 내리막 경사의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7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하며 김민선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연장 첫 번째 홀에서 6m 버디 퍼트로 승부를 갈랐다. 이예원보다 짧은 4m 버디 퍼트를 남겨뒀던 김민선은 파를 기록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받은 이예원은 박지영을 제치고 상금 1위(7억2592만 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344점으로 선두 박지영(370점)을 바짝 추격했다. 이예원은 “상반기에 목표했던 2승을 하지 못했지만 하반기 두 번째 대회에서 다승을 이뤄 기쁘다”며 “메이저대회 우승과 시즌 후 대상을 받는 게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친 신인 김민별이 단독 3위(9언더파 207타)를 했다. 올해 첫 우승을 노렸던 박현경은 1타를 잃고 공동 4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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