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유럽행 이주민 선박 침몰 사고, 고통이자 수치”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 시각) 이주민들이 배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가려다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이어지는 상황을 두고 ‘고통’과 ‘수치’라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 시각) 2023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를 마무리하고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이주민 사망 사고의 상처를 정치인들이 치유해야 한다고 했다.

교황은 “이달 초 난파선에서 목숨을 잃은 41명을 위해 기도해 왔다”고 했다. 지난 3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으로 향하던 소형 보트 침몰 사고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튀니지 동부 항구도시 스팍스에서 출발한 소형 보트가 침몰하면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41명의 이주민이 사망했다.

교황은 “올해 초부터 거의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유럽에 가려고 하다가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고통과 수치심을 갖고 선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와 미국 하와이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것을 주문했다. 하와이에서는 마우이섬 등을 덮친 산불이 닷새 넘도록 이어지면서 전날 기준 사망자가 최소 9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