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유럽행 이주민 선박 침몰 사망, 고통이자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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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수많은 이주민이 배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가려다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이어지는 상황을 두고 '고통'과 '수치'라는 말로 비판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이주민 사망 사고가 낳은 상처를 정치인들이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으로 향하던 소형 보트 침몰 사고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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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수많은 이주민이 배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가려다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이어지는 상황을 두고 '고통'과 '수치'라는 말로 비판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이주민 사망 사고가 낳은 상처를 정치인들이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달 초 난파선에서 목숨을 잃은 41명을 위해 기도해 왔다"고 언급했다. 지난 3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으로 향하던 소형 보트 침몰 사고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튀니지 동부 항구도시 스팍스에서 출발한 소형 보트가 침몰하면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41명의 이주민이 사망했다. 유럽행 이주민들의 주요 출발지인 튀니지와 이탈리아 남부 사이 지중해에서는 이주민 선박 난파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교황은 "올해 초부터 거의 2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유럽에 가려고 하다가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고통과 수치심을 갖고 선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중해에서 빈발하는 침몰 사고를 막지 못하는 관련국들 모두를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와 미국 하와이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것을 주문했다.
하와이에서는 마우이섬 등을 덮친 산불이 닷새 넘도록 이어지면서 전날 기준으로 사망자가 최소 9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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