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리뷰] '캡틴흥' 첫 경기, 아쉬움 가득 75분 교체...토트넘은 브렌트포드와 2-2 무

김대식 기자 2023. 8. 1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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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트넘은 개막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캡틴' 손흥민을 필두로 히샬리송,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메디슨, 이브 비수마, 올리버 스킵,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메르송 로얄,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나왔다. 포지션은 4-2-3-1이었다. 메디슨, 우도지, 반 더 벤, 비카리오가 토트넘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벤치에는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지오바니 로 셀소, 파페 말랑 사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다빈손 산체스, 벤 데이비스, 페드로 포로, 브랜든 오스틴이 앉았다.

브렌트포드는 마르크 플레컨, 에런 히키, 네이선 콜린스, 에단 피녹, 크리스토퍼 아예르, 리코 헨리,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비탈리 야넬트, 마티아스 옌센, 브라이언 음뵈모, 요안 위사가 선발로 나왔다.

아쉽게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브렌트포드로 이적하면서 한국인 17번째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된 김지수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긍정적인 점은 1군 등번호를 배정받았다는 것이다.

경기를 앞두고 브렌트포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군 28명의 등번호 배정을 발표했다. 최초 발표에서는 28명만 배정됐다. 28명 중에서 김지수의 이름은 없었다. 김지수가 프리시즌에 달고 등장했던 36번은 같은 유망주인 예고르 야르몰류크에게 배정됐다.

하지만 다시 등번호 배정이 수정됐다. 김지수가 추가되면서 1군 명단은 29명이 됐다. 야르몰류크에게 배정됐던 36번은 다시 김지수에게 돌아왔고, 야르몰류크는 33번으로 바뀌었다. 브렌트포드에서 업무상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군에서 등번호를 받았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기회를 받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렌트포드는 센터백 자원도 적지 않다. 벤 미, 에단 피녹, 마티아스 예르겐센, 네이선 콜린스이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지수가 경쟁하기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급할 필요는 전혀 없다. 김지수는 2004년생으로 아직 20살도 되지 않았다. 브렌트포드는 김지수를 당장 주전으로 기용하기 위해서 데려온 것이 아니다. 김지수가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고 판단해 미래를 보고 투자한 것이다. 시즌 후반기에 김지수가 손흥민을 막아서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등장한 손흥민은 선수들과 포옹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초반부터 토트넘은 공격적으로 나왔다.

토트넘이 초반부터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0분 메디슨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메디슨이 중앙으로 날카롭게 킥을 올려줬다. 로메로가 달려들어 헤더에 성공해 골망을 열었다. 토트넘의 새로운 부주장 2명이 합작한 득점이었다. VAR 판독 결과는 온사이드였고, 득점이 그대로 유지됐다.

그러나 로메로는 득점 이후에 곧바로 산체스와 교체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로메로를 위해 해줬지만 로메로는 교체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잠시 벤치에 앉았던 로메로는 다시 라커룸으로 이동했다.

로메로가 빠지자 토트넘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전반 15분 토트넘이 역습으로 전개하다가 끊겼다. 음뵈모한테 공이 바로 전개됐다. 음뵈모의 강슛은 비카리오 정면으로 향했다. 토트넘이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치열한 중원싸움이 이어졌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얀센이 걸려서 넘어졌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로 장면을 확인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음뵈모가 나섰고,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1-1 경기는 원점이 됐다.

토트넘의 공격이 답답하게 전개되면서 막히는 사이, 브렌트포드의 역습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36분 헨리를 향해 롱패스가 전개됐다. 헨리가 에메르송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중앙으로 연결했다. 위사가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판 더 펜이 막아내려다가 굴절되면서 비카리오가 막을 수 없는 궤적으로 흘러 들어갔다. 브렌트포드가 역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이 다시 공격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메디슨이 크로스를 올려줬다. 뒤로 흐른 공을 손흥민이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대 뒤로 향했다.

토트넘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브렌트포드가 중앙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메디슨이 넘어지면서 공을 가운데로 연결했다. 가운데로 들어온 에메르송이 과감하게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또 실점 위기에 처했다. 전반 종료 직전 이번에도 헨리의 스피드를 살린 역습이 전개됐다. 음뵈모가 확실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대 위로 넘기고 말았다. 전반전은 2-2로 종료됐다. 케인이 없는 토트넘은 공격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역시 수비였다.

 

브렌트포드는 후반 들어서 압박라인을 올리면서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토트넘도 무리해서 후방 빌드업을 진행하지 않고, 롱볼 패스를 섞어서 볼을 전개했다.

후반 12분 토트넘의 빌드업이 끊겼다. 헨리가 공을 잡고 강하게 슈팅했지만 비카리오가 쳐냈다. 담스고르가 세컨드볼을 잡아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비카리오가 다시 처리했다.

토트넘도 반격했다. 후반 14분 비수마부터 역습을 전개했다. 쿨루셉스키를 거쳐서 슈팅까지는 이어졌지만 육탄 수비를 뚫어내기엔 어려웠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공이 뒤로 흐르면서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손흥민이 가까운 쪽 골대를 향해 밀어서 슈팅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토트넘이 조금씩 브렌트포드 수비진에 균열을 만들기 시작했다. 후반 19분 메디슨이 중앙에서 공을 잡았다. 히샬리송에게 패스를 밀어줬다. 히샬리송이 곧바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토트넘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 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페리시치와 사르를 투입했다. 손흥민과 스킵이 후반 30분 교체로 나왔다. 전반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탓인지 다소 템포가 낮게 경기가 전개됐다.

히샬리송이 또 한번 기회를 놓쳤다. 후반 43분 페리시치부터 메디슨으로 부드럽게 연결됐다. 메디슨이 히샬리송에게 패스를 꺽어줬다. 좋은 기회였지만 히샬리송은 수비수에게 슈팅을 해버렸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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