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이을 거포 후계자 확실한데…그래도 공 맞히는 게 먼저” 랜더스 미완 거포 넘어야 할 ‘어린왕자 허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8. 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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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미완의 거포 유망주 전의산을 향한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표했다. 지난해만큼 강렬한 인상을 올 시즌 못 보여준 전의산은 퓨처스팀에서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했음을 증명해야 하는 분위기다.

SSG는 8월 14일 기준으로 시즌 55승 1무 41패로 리그 2위 자리에 있다. 분명히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이기에 1위 LG 트윈스와 선두권 경쟁에서 다소 멀어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어느덧 1위 LG와 6경기 차까지 격차가 벌어진 까닭이다.

8월 들어 SSG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단연 타격이다. 8월 들어 SSG가 5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차례뿐이다. 무득점 경기도 8월 들어 네 차례나 있었다. 그만큼 팀 타선 흐름이 좋지 않다.

SSG 내야 거포 유망주 전의산이 언제 다시 1군으로 올라올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후반기 막판 돌입 시점에서 야수진에서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할 때이기도 하다. 퓨처스팀에서 올라올 수 있는 야수 자원들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선수는 단연 전의산이다. 홈런과 장타 생산 능력이 가장 뛰어난 젊은 야수인 까닭이다.

전의산은 이미 지난해 자신의 잠재력을 일정 부분 보여줬다. 전의산은 2022시즌 1군에 데뷔해 77경기 출전 타율 0.249/ 60안타/ 13홈런/ 45타점/ 장타율 0.481를 기록했다. 분명히 인상적인 데뷔 시즌이었다.

하지만, 전의산은 ‘2년 차 징크스’에 발목 잡혔다. 전의산은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2/ 19안타/ 3홈런/ 6타점/ 장타율 0.323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전의산은 타격 부진으로 시즌 초반 퓨처스팀을 다녀온 뒤 부상으로 다시 1군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전의산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 20안타/ 1홈런/ 10타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337를 기록했다.

김원형 감독은 “아무래도 후반기 순위 싸움 중이라 퓨처스팀에 있는 젊은 야수들을 1군으로 부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월 확대 엔트리 때 상황을 보려고 한다”라면서 “(전)의산이 같은 거포를 키우기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며 운을 띄웠다.

전의산 향한 김원형 감독의 간절한 바람 “어떤 코스든 공을 맞히는 게 먼저다.”
SSG 김원형 감독은 퓨처스팀에 있는 전의산을 당장 급하게 1군으로 부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문학)=김영구 기자
SSG엔 오랜 기간 홈런 타자로서 ‘리빙 레전드’의 길을 걷는 최정이 있다. 이제는 최정의 후계자를 고민할 시기기도 하다. 전의산이 홈런 타자로서 자질을 충분히 지녔기에 김 감독도 그런 부분을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선 의산이가 향후 (최)정이의 뒤를 이을 주축 거포가 돼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우선 콘택트, 즉 맞히는 능력이 동반돼야 한다. 통산 300홈런을 넘어선 ㅈ타자들의 통산 타율은 대부분 2할 7~8푼대를 넘어섰지 않나. OPS 시대라 타율이 낮아도 홈런 숫자만 보장된다면 당연히 써야 하지만, 결국 콘택트 능력이 안 따라오는데 좋은 타격감을 얼마나 유지할지에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바라봤다.

김 감독은 전의산이 특정 코스에라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의산은 모든 면에서 미완성이라는 게 김 감독의 시선이었다.

김 감독은 “바깥쪽 코스만 약한 거면 그냥 몸쪽이나 가운데로 오는 실투만 노려서 넘기라고 하면 된다. 속구라도 완벽하게 공략해 홈런을 칠 줄 안다면 1군에서 안 쓸 이유가 없다. 결국, 퓨처스팀에서 의산이가 자신의 존을 완벽히 공략하는 메커니즘과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만약 1군에 쓴다면 내가 인내심으로 참고 밀어붙이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지금은 그냥 막 1군으로 올려서 쓰는 것보단 현재 있는 자원으로 집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전의산이 앞으로 SSG에서 걸어가야 할 길은 구만리다. 김 감독도 전의산에게 어울리는 길을 마련해주기 위해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다. 전의산이 과연 퓨처스팀에서 자신이 한 단계 성장했음을 증명해 언제 다시 1군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SG 내야수 전의산은 향후 최정의 뒤를 이을 거포로 성장해야 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문학(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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