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남목섭 어르신 폐지 모아 번 돈 성금 쾌척

“취약층 학생 학업 도움 되길”

▲ 강릉시 포남1동에 거주하는 남목섭 어르신은 최근 포남1동주민센터를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2년간 폐지를 모아 번돈 103만3000원을 기탁했다.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젊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했어요.”

아흔에 가까운 나이의 어르신이 2년간 폐지를 모아 번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포남1동에 거주하는 남목섭(89) 어르신.

남 어르신은 지난 11일 포남1동 주민센터를 찾아와 성금 103만3000원을 기탁했다. 이번 성금은 어르신이 직접 2년간 폐지를 주워 번 돈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남 어르신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직접 세발자전거를 타고 포남동과 옥천동, 중앙시장 등을 돌며 박스 등 폐지 20㎏ 가량을 주워왔다. 어르신이 종일 다니며 하루 버는 돈은 1000원에서 1400원 남짓. 그는 적은 돈이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모아 100만원 가량을 마련했고,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이나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나가기 힘든 학생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정했다.

남목섭 어르신은 “내가 힘들게 자랐고, 아들 공부를 시킬 때도 장학금 등 주변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나마 갚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몸이 아프지 않는 이상 계속하고 싶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