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연속 QS+ 퍼레이드, KT 토종에이스 고영표 “마운드 위 멘탈이 비결”[SS스타]

김민규 2023. 8.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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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고영표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경기가)안 풀릴 때 비결은 멘탈이다.”

그야말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선발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퍼레이드다. 벌써 6경기 연속 QS+를 달성하며 강철체력을 뽐냈다. 그 덕분인지 KT 투수 중 처음으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마법사군단의 국보급 사이드암 우완투수 고영표(31)의 얘기다. 고영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멘탈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고영표는 지난 13일 수원 NC와의 경기 전 만나 전날 선발등판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12일 NC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QS+를 달성했다. 올 시즌 15번째 QS+를 기록한데 이어 6경기 연속 QS+행진이다.

특히, 이날 고영표는 안타 13개를 허용했음에도 3실점이 전부였다. 초반부터 실점하며 힘든 경기가 이어졌지만 두 번의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것이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KT는 9회 말 문상철의 역전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KT 위즈 고영표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SSG 추신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아 더블 아웃으로 연결한 1루수 박병호의 호수비에 기뻐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영표는 “사실 등판할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초반부터 빗맞은 안타도 나오면서 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9회 말 역전 끝내기로 승리하면서 참 기묘한 하루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경기 전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럼에도 그는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켜내며 결국에는 팀의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았음에도 QS+를 이룬 비결이 있을까.

고영표는 “멘탈이다. 마운드에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른 것 같다”며 “어제 만루 위기가 두 번 있었는데 문득 겁도 났다. 던지다가 안타 하나만 맞아도 2실점이기 때문이다. 내가 선발투수로서 이닝을 끌어가려면 공격적인 투구가 돼야 5이닝 이상은 끌어갈 수 있다. 그래서 일단 승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제는 초반에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멘탈을 잡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며 “그 결과 땅볼로 처리하고 운도 많이 따라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10승5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중이다. KT에서 처음으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21경기에 나서 132.2이닝을 소화하며 15번의 QS+를 수확, 강철체력을 자랑했다. 경기 당 6.2이닝 이상을 소화한 셈. 게다가 올시즌 볼넷을 단 11개만 내준 것도 스스로가 만족스럽다. 경기 당 볼넷은 0.8개로 1개가 채 되지 않는다.

KT 사이드암 에이스 고영표가 13일 수원 NC와의 경기 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고영표는 “매 경기마다 많은 이닝을 끌어갈 수 있는 것이 제일 만족한다. 또한, 볼넷이 적은 것도 아주 만족스럽다”며 “앞으로도 최대한 볼넷을 내주지 않을 생각이다. 나는 볼넷이 적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유형이다. 피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줄여서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아가는 것이 내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시즌 끝까지 한 경기 당 볼넷 개수 부분의 영점 대 기록을 지키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일단 기회가 왔다. 시즌 막판까지 기회가 온 거니깐 그 기회를 잡고 싶다. 끝까지 (볼넷 개수를)영점 대 안으로 해서 KBO 역사에 남는 기록을 새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QS+도 20번까지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쉼 없이 달려온 고영표는 잠시 휴식을 갖는다. KT는 13일 수원 NC전을 앞두고 고영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KT 관계자는 “휴식차원의 말소다”고 설명했다.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에이스의 역할을 다한 고영표. 휴식 후 돌아온 고영표가 남은 시즌 KT의 순위를 더 높은 곳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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