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WT본부 ‘탑재’ 명실상부 태권도 도시 퍼즐 완성
19일 협약 체결 WT본부 춘천 유치 확정
송암동 일원서 2027년부터 30년간 운영
IOC 승인 기구·세계 213개 회원국 보유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개최에
WT 상징성·위상 더해 태권도 도시 완성
포럼·아카데미 교육·시범단 정기공연 등
교육·관광 연계 시너지효과 극대화 계획
춘천시가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유치를 앞두면서 ‘태권도 중심도시 춘천’이라는 비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20여 년 전 태권도공원 유치 무산 이후 절치부심한 춘천시는 WT 본부 유치를 계기로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교육·관광 인프라를 강화, 전 세계에 태권도의 도시가 춘천임을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 WT 본부 유치 ‘눈 앞’
춘천시가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춘천 유치 확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제327회 춘천시의회 임시회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춘천 유치 이전 협약 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춘천시는 오는 19일 WT 측과 본부 이전 협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18일 열리는 세계태권도연맹 임시 집행위원회를 거쳐 19일 협약이 체결되면, WT 본부 춘천 유치는 확정된다. 사무실은 송암동 일원에 들어서며 춘천시는 2027년부터 30년 간 WT 본부를 춘천에 둘 수 있게 됐다. 총 사업비는 19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본부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리셉션홀과 상설전시장, 카페, 레스토랑, 연회장, 태권도기념관과 전시장, 대강당 등이 조성된다.
1973년 5월 창설된 WT는 전 세계 213개의 회원국을 보유한 태권도 대표 국제스포츠 연맹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은 전 세계 유일의 올림픽 태권도 종목 교섭 기구이기도 하다. 50년 역사를 지닌 WT가 현재 서울에 있는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을 세우자 춘천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WT 본부 유치에 뛰어들었다.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등 굵직굵직한 태권도 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기는 하지만 WT가 갖고 있는 상징성과 위상을 감안했을 때 본부를 유치해야 명실상부한 ‘태권도 중심도시’가 완성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춘천시 관계자는 “WT 본부를 춘천에 두면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대회를 위해, 회의를 위해 춘천을 지속적으로 찾게 된다”며 “도시의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고 춘천의 또 다른 성장동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춘천은 유치에 뛰어든 이후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WT본부가 외국으로 옮겨갈 경우 태권도의 전통적인 가치와 종주국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며 “WT본부를 춘천에 유치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 교육·관광 연계 시너지 효과 극대화
춘천시는 WT 본부 유치를 계기로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교육·관광 인프라 강화에 나선다. 태권도인 중심의 기존 태권도 시장에 태권도를 잘 모르는 일반 시민들의 관람과 체험을 확대해 태권도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WT 측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춘천의 도시브랜드도 강화할 방침이다. 춘천시는 WT 측과 세계태권도 춘천포럼 개최, 세계태권도 아카데미 교육 사업, 체덕지 통합교육 프로그램 공동개발, WT 시범단 춘천 정기공연 등을 논의 중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의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이를 기반으로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역사회에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 태권도 행사 잇따라
WT 본부 춘천 유치 협약에 맞춰 국제적인 태권도 행사가 잇따라 춘천에서 열려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춘천에서는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열리고 있다.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는 올해 제14회째를 맞았다. 아시아 대회 중 가장 높은 G2 Event 대회로 올림픽 참가에 필요한 세계 랭킹 포인트 20점이 부여된다. 태권 어린이 품새 공연, 품새와 겨루기, 격파, 문화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가 펼쳐져 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WT 본부 유치 협약과 맞물려서는 2023 강원·춘천 세계 태권도 문화축제가 펼쳐진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송암스포츠타운과 야외특설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회원국 213개국 중 60여 곳에서 1만5000여 명의 선수단과 임원, 관광객들이 참여한다. 세계태권도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G4)·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G4)·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G2)·세계태권도시범경연대회가 메인경기로 마련됐으며 옥타곤다이아몬드주니어, 어린이 겨루기 한마당, 품새 한마당, 격파 한마당 등을 시민·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 퍼포먼스 대회, 줄넘기 대회, 위력격파 대회, 호신술 대회 등도 진행되며 푸드트럭과 치맥축제, 커피축제도 마련해 보다 많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WT 본부 춘천 유치를 확정하면 춘천은 명실상부한 태권도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며 “태권도가 시민 삶 속에 살아 움직이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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