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맨유, 내 메일 왜 무시했어요?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11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2011 아프리카 U-20 네이션스컵이 열렸다. 아프리카 최고 유망주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무대.
당시 이집트를 기반으로 재능 있는 신인 선수를 발굴하던 스카우터 제레미는 이 현장을 찾았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눈에 들어온 선수가 있었고, 이집트 U-20 대표팀의 19세 공격수는 이 대회를 뛰고 있었다. 그는 이 대회를 직관하며 확신을 가졌다. 엄청나게 클 선수라고.
이집트 U-20 대표팀 공격수는 2011년 당시 이집트의 아랍 컨트랙터스 소속이었다. 이 클럽 유스를 거쳐 2010년 1군에 올라선 프로 2년차.
제레미는 그가 이집트를 떠나 유럽으로 진출할 시기라고 판단했고, 유럽으로 가서 성공할 거라고 장담했다. 특히 유럽의 '빅클럽'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빅클럽에 이메일을 보냈다. 이 공격수 영입을 고려해 달라고. 제레미가 메일을 보낸 클럽은 당시 세계 최강의 클럽으로 명성을 떨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확신에 찼던 제레미는 맨유의 답장을 기다렸다. 하지만 끝내 맨유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제레미는 2011년을 이렇게 기억했다.
"나는 확신이 있어서 맨유라는 빅클럽에 그를 추천했다. 그는 정말 특별한 선수였다. 하지만 빅클럽은 그에 대해 전혀 몰랐다. 결국 맨유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맨유가 거절했다. 그가 맨유로 갔다면 맨유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EPL 판도가 바뀌었을 것이다."
맨유에 무시를 당했지만 유럽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빅클럽이 아니라 중소클럽에서 차근차근 올라가기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2012년 스위스 바젤로 이적하며 유럽 입성에 성공했고, 이후 첼시, AS로마를 거친 후 드디어 원하던 빅클럽에 입성했다. EPL 역사상 최고의 명가 중 하나로 꼽히는 리버풀. 그는 2017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빅클럽과 궁합이 잘 맞았다. 그는 리버풀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리버풀은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EPL을 비롯해,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컵 등 모든 우승을 경험했고, 리그 득점왕도 차지했다. 도움왕도 놓치지 않았다. 리버풀에서의 맹활약. 제레미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가 리버풀로 갔을 때 특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좋은 구단과 함께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어서 신이 났다. 그가 리버풀로 가는 날은 모두에게 행복한 날이었다."
제레미가 2011년 맨유에 제안을 했다 무시당한 공격수. 그의 이름은 모하메드 살라.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모하메드 살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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