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주장 임명... 이강인-김민재는 데뷔전 합격점

허윤수 2023. 8.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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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이후 두 번째 EPL 한국인 주장
김민재의 뮌헨은 라이프치히에 패하며 슈퍼컵 우승 좌절
이강인 선발로 나선 PSG도 개막전 무승부에 그쳐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코리안리거가 각자 달라진 환경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31)은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 홋스퍼의 새 시대를 이끈다. 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을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로메로(25)와 제임스(27) 매디슨은 부주장으로 손흥민을 돕는다.

토트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의 폭이 크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8)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고 오랜 시간 팀을 지켰던 위고 요리스(37)와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은 이탈했다. 한 시대와 작별을 고한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새롭게 나아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 선임 배경에 “그라운드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갖췄다”며 “새 주장으로 그를 선택한 건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확신을 보였다.

그는 “모두가 손흥민이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걸 안다”며 “라커룸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저 손흥민이 유명해서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장인 점과 토트넘에서 이룬 업적을 함께 봤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2년 퀸스파크레인저스(QPR)에서 주장직을 수행했던 박지성(42) 전북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이후 두 번째 EPL 한국인 주장이 됐다. 손흥민은 “거대한 팀의 주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며 “아주 놀라웠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인 것처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며 책임감을 강조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새로운 시즌이고 출발이다”라며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라고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탈리아 무대를 떠난 김민재(27·뮌헨)는 독일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13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2023 독일 축구리그(DFL) 슈퍼컵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33년 만에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리그 최우수 수비수에도 선정되며 뮌헨으로 이적했다. 프리시즌을 통해 팀 적응에 나선 이날 김민재는 0-2로 뒤진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김민재 투입 이후 흔들렸던 뮌헨 수비진은 안정됐다. 특히 후반 25분 김민재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라이프치히의 베냐민 셰슈코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김민재가 끝까지 따라붙어 태클로 막아냈다. 뮌헨은 손흥민의 동료였던 케인까지 투입했으나 페널티킥으로 추가 실점하며 라이프치히에 0-3으로 완패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패스 성공률 95%, 공중볼 경합 승률 50%(1/2), 걷어내기 2회를 기록한 김민재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했다. 선발 출전한 뮌헨 선수를 포함해 5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김민재(왼쪽)는 해리 케인(가운데)과 함께 뮌헨에서 첫 공식 경기에 나섰으나 패했다. 사진=AFPBB NEWS
프랑스 무대로 옮긴 이강인(PSG)이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AFPBB NEWS
파리 생제르맹(PSG)에 새 둥지를 튼 이강인(22)은 데뷔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같은 날 로리앙과의 2023-24시즌 리그1 개막전에 출격했다.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후반 37분까지 82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로리앙의 극단적인 수비 축구 속에서도 이강인의 창의성은 빛났다. 신입생답지 않은 모습으로 PSG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빈틈을 찾았고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는 전담 키커로 나섰다.

‘풋몹’에 따르면 이날 이강인은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88%,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률 75%를 기록했고 평점 7.2점을 받았다.

리그1 사무국은 경기 최우수 선수를 의미하는 ‘더 플레이어’에 이강인을 선정했다. 사무국은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남긴 공백은 여전히 커 보였으나 이강인은 위대한 선수가 차지했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며 “마르코 아센시오(27)와 함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라고 합격점을 줬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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