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보다 못해서 창피…” KIA 울린 번트안타→2루타→2루타→2루타→롯데 ‘5강행 희망’ 영장 발부[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5강행 희망을 밝힌 영장발부다.
롯데 ‘노검사’ 노진혁(34)이 11~13일 KIA와의 주말 홈 3연전서 모처럼 좋은 활약을 했다. 이번 3연전에만 9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1일 경기서는 상대 우측 시프트에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대 안타를 날렸고, 12일 경기서는 KIA 선발투수 윤영철을 흔드는 우선상 2루타를 날렸다.
하이라이트는 13일 경기였다. KIA 마리오 산체스와 정해영으로부터 싹쓸이 3타점 좌월 2루타, 쐐기점의 발판을 놓는 우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산체스의 체인지업을 골라낸 뒤 패스트볼을 좋은 타이밍에 강하게 타격했고, 정해영에게도 스플리터를 골라낸 뒤 143km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노진혁은 4년 50억원에 FA 계약을 롯데와 맺었다. NC에서 주전유격수로 한창 좋았던 시절엔, 클러치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중앙내야수로 각광 받았다. 애버리지는 다소 떨어져도 한 방이 있는 유격수였다. 롯데에 공수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FA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노진혁은 올 시즌 78경기서 238타수 56안타 타율 0.235 3홈런 33타점 30득점 OPS 0.660 득점권타율 0.219다. 이번 3연전서 이렇게 맹활약했는데도 각종 수치가 좋지 않다. 분명 50억원짜리 FA와 거리가 있다. 전반기에 잔부상도 있었다.
어쨌든 지난 건 지난 일이고, 앞으로 남은 경기서 잘 해야 한다. 노진혁은 “연습했던대로 나오고 있다. 타이밍이 좋을 때 우선상으로 장타가 나오는데, 어제와 오늘 그쪽으로 타구가 나왔다. 번트 안타는 정말 간절했다”라고 했다.
오른쪽 골반을 얘기했다. 좌타자에게 벽이 되는 게 오른쪽 골반과 어깨다. 히팅포인트까지 가기 전에 먼저 움직이면 좋은 타격을 하기 어렵다. 노진혁은 “좋은 타격 폼을 만드는 건 어려운데,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오른 골반이 앞으로 빠지는 부분을 많이 개선했다. 오늘도 경기 전에 20분 정도 혼자 치고 그랬다”라고 했다.
솔직한 심정도 밝혔다. 노진혁은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그동안 후배들보다 못해서 창피했다. 이제라도 후배들보다 잘 해야 한다. FA로 온 첫 시즌인데 후배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 야구를 잘 해서 만회해야 한다”라고 했다.
번트안타에 대해선 “내가 죽더라도 득점권에 한 명을 보낼 수 있으니까 시도했다. 그게 창피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부분에서 노진혁은 훗날 도입될 시프트 제한을 환영했다. “수비 입장에선 잘 모르겠는데, 타격하는 입장에선 너무 좋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