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고사가 돌아왔다
“나를 믿어준 팬들에게 감사”
인천, 대구FC에 3 대 1 완승
‘파검(파랑+검정)의 피니셔’ 스테판 무고사(사진)가 돌아왔다. 일본 J리그에서 뛰다가 시즌 도중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파랑, 검정 줄무늬 유니폼으로 다시 갈아입은 골잡이 무고사가 K리그 복귀 두 번째 경기 만에 골과 어시스트를 작성했다.
인천은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26라운드 홈경기에서 무고사의 선제골 이후 문지환, 제르소의 연속골을 앞세워 세징야가 한 골을 만회한 대구FC에 3-1 완승을 거뒀다. 승점 36점을 쌓은 인천(29득점)은 대전하나시티즌(39득점)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뒤진 7위에 자리했다.
인천은 지난달 5경기에서 4승1무의 상승세를 달리다 지난 6일 전북 현대전 0-2 패배로 상승세가 끊겼다.
하지만 이날 무고사의 맹활약을 확인하며 후반기 상위 스플릿 진입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경기 초반부터 무고사의 제공권이 빛났다. 무고사는 헤더로 동료에게 볼을 떨궈주거나 잘 지켜뒀다가 질 좋은 방향 전환 패스로 상대 문전 가까이 볼을 이동시켰다.
전반 23분 만에 무고사의 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제르소가 등지고 잘 지켜서다가 무고사에게 내줬고, 무고사가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고사가 K리그에서 득점한 것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지난해 6월22일 강원FC와의 경기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행운의 골도 터졌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지환의 헤더가 대구 홍철의 몸을 맡고 굴절돼 그대로 추가 골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제르소가 무고사와의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제르소는 역습 상황에서 허리에서부터 치고 나갔고, 무고사와 주고받는 패스를 통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든 뒤 왼발 강슛으로 3-0으로 달아나는 쐐기 골을 넣었다.
후반 중반까지도 인천이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인천은 후반 23분 무고사와 제르소를 빼주며 체력 안배를 해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대구는 후반 37분 인천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세징야가 성공하면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수훈선수로 꼽힌 무고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특히 돌아와 홈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해 기쁘다”면서 “홈팬들,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안방에서 FC서울과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4위 서울은 4경기(2무2패) 연속 무승(승점 39점)에 그쳤다.
리그 2위 포항 스틸러스는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0분 고영준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22분 티모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인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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