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사고 싶은 브랜드…글로벌 100만대 ‘정의선 車’ 인기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3. 8. 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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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출범 8년만의 성과
제네시스 GV70 [사진 제공 = 현대차]
현대자동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이달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가 확실시해 보인다. 브랜드 출범 7년10개월만이다. 제네시스는 디자인과 품질이 뒷받침되며 수입차에 쏠렸던 국내 럭셔리카 수요를 흡수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럭셔리카 시장인 미국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 판매 비중도 30%를 넘겼다.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는 제네시스 존재감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98만3716대가 판매됐다. 국내 68만2226대, 해외 30만1490대다.

제네시스가 매달 평균 2만대씩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달 1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독립 브랜드로서 2015년 11월 첫 차인 G90(당시 EQ 900) 출시 후 7년 10개월 만에 이뤄진 성과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3월 누적 판매 90만대를 돌파했다.

출범 첫해 2015년 530대 판매됐던 제네시스는 2020년 1월 30만대, 2021년 5월 50만대 누적 판매 기록을 썼다. 50만대 돌파는 브랜드 런칭 5년 반만에 이룬 결과다. 100만대까지 달성한 제네시스는 고급차 브랜드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득세하던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독자 브랜드로서 탄생했다.

고급차로서의 디자인과 품질 사후관리(AS) 등으로 수입차에 집중됐던 국내 럭셔리카 소비자를 빠르게 흡수한다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옵션을 다양화하고 가격폭을 넓혀 젊은 층부터 중장년 이상까지 소비층을 넓힌 전략도 유효했다. ‘고급차=아빠차’라는 공식을 깨고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도 제네시스는 생애 럭셔리 첫 차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100만대 돌파를 견인한 건 준대형 세단 G80이다. G80은 올해 7월까지 38만127대(판매 점유율 38.6%)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스포츠유틸리티(SUV) GV80(16만9894대), GV70(15만4333대) 인기가 높았다.

‘제네시스 신화’가 하루아침에 탄생한 건 아니다. 오랜 준비 시간이 소요됐다. 2004년 고급차 출시를 위한 테스크포스(TF) 조직이 구성됐고 전사적으로 설계, 파워트레인, 디자인 등 전문가들이 머리를 맡댔다.

현대차는 2008년 1세대 제네시스(BH), 2013년 2세대 제네시스(DH)를 출시하며 고급차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어 2015년 11월에 럭셔리 브랜드로서 제네시스를 독립시켰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역작으로도 평가받는다.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었던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주도했다.

정 회장은 2015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브랜드 출범에서 직접 제네시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 출시 이후 제네시스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유럽·중동 등에 진출했다. 누적 판매 기준으로는 해외 판매 비중이 30%, 지난달 기준 40%를 넘겼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해외 매출을 견인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5만6410대가 팔렸으며, 누적 판매량은 000 대에 달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1989년 출범한 일본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가 세계 시장에서 성장한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럭셔리카 시장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럭셔리 전동화 모델’을 표방하며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 생산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8개 모델의 제네시스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해 럭셔리 전동화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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