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는 압권이지만...'무대 반+멘트 반' 아쉬움 남은 르세라핌 첫 단독 투어(종합)
2시간 14분가량 공연...부실한 세트리스트 '아쉽'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서 개최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첫 단독 투어를 연 르세라핌(LE SSERAFIM)이 퍼포먼스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분명하지만, 부실한 세트리스트로 아쉬움을 남겼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르세라핌 첫 단독 투어 'FLAME RISES' 서울 공연이 개최됐다. 지난 12일부터 열린 이번 공연은 양일간 1만 5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FLAME RISES'는 데뷔 앨범 'FEARLESS', 미니 2집 'ANTIFRAGILE', 정규 1집 'UNFORGIVEN'을 통해 피어나(FEARNOT, 공식 팬덤 명)와 대중에게 전한 르세라핌의 메시지가 담긴다.
또한 이번 공연은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는 르세라핌의 정체성을 담은 오프닝 'EMBERS'(불씨),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고 동료들과 연대하는 'IGNITE'(발화),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FLAME'(불꽃), 고정관념을 불태우고 새로운 빛을 만들어 가는 'RISES'(비상) 등 네 가지 섹션으로 공연을 구성해 불꽃이 발화하며 타오르는 과정을 그려냈다.
이날 공연 1부 'EMBERS: 자기 확신의 불씨'는 포그 프레임과 함께 무대 스크린 중간 부분이 열리는 연출로 시작했다. 블랙&화이트 톤 의상을 입고 등장한 멤버들은 낭떠러지를 연상케 하는 무대 스크린 뒤로 누워서 낙하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이후 르세라핌은 'FEARLESS' 무대로 열기를 끌어올렸고, 이번 콘서트를 통해 'The Great Mermaid'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며 피어나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이렇게 오프닝을 장식한 멤버들은 첫 단독 투어 콘서트 무대를 연 소감을 밝혔다. 허윤진은 "봐도 봐도 믿을 수 없을 것 같고,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공연을 통해 르세라핌은 실제로 봐야 한다는 평이 나왔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홍은채는 "르세라핌 색이 가득 담긴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 연습 열심히 했으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멘트를 마친 멤버들은 'Blue Flame', 'Impurities' 무대로 청량함을 더했다.
2부 'IGNITE: 연대의 발화'는 정열을 느낄 수 있는 붉은 색 조명과 함께 'No Celestial' 무대로 시작했다. 이때 멤버들은 스탠딩 마이크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개성을 더했다.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다시 의상을 화이트&핑크 톤으로 갈아입은 뒤 피어나와 핌봉을 활용한 'Good Parts(When the quality is bad but I am)' 응원법을 연습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Sour Grapes'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스크린 중앙에 배치한 조화 위에서 노래를 불러 싱그러움을 더했고, 'Good Parts(When the quality is bad but I am)' 무대에서는 앞서 소통하며 연습했던 핌봉 제스처로 화합하기도 했다.
무대를 마치고 핌봉을 활용한 파도타기를 통해 열기를 확인한 르세라핌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허윤진은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는데, 이렇게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로 좌리를 채울 수 있다는 게 감동적인 것 같다"고 했고, 홍은채는 "이 순간 여기 있는 피어나와 저희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다정한 존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멘트를 마친 르세라핌은 신곡 'We got so much' 무대를 꾸몄다. 특히 해당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돌출된 무대에서 솟아오른 회전형 원형 장치에 올라가 인형 오르골을 연상케 하는 연출로 특별함을 더했다.
신곡을 공개한 뒤 허윤진은 "노래 제목처럼 피어나가 저희에게 준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고, 사쿠라는 "신곡 무대 중 팬들이 응원봉을 열심히 흔들어 주셨는데,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후 'Flash Forward'로 2부를 마친 르세라핌은 'ANTIFRAGILE'로 3부 'FLAME: 강인한 불꽃'의 막을 연 뒤 각자 소회를 밝혔다.
먼저 허윤진은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너무 행복하고 꿈만 같다. 평생 기억하고 싶은 추억을 안겨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고, 김채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아티스트,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멤버들과 피어나가 제게 해주는 것처럼 저도 여러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되고 싶다. 항상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어 카즈하는 "피어나가 저희 꿈을 많이 이뤄줬던 것 같다. 앞으로도 피어나와 함께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오래오래 지켜봐 달라"고 했고, 사쿠라는 "1분 1초 잊지 못할 순간들을 함께 하고 있다.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는데 멀리 떨어진다고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마음만은 늘 함께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홍은채는 "첫 투어라 전하고픈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 퍼포먼스도 있지만 피어나와 함께 한다면 더 멀리, 더 높이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걱정되고 떨리지만 피어나가 주신 용기와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팬들을 달랬다.
멘트를 마친 멤버들은 'The Hydra'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후,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UNFORGIVEN'(feat. Nile Rodgers) 공연으로 3부의 막을 내렸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인 4부 'RISES: 타오르는 야망'은 팬들의 슬로건 이벤트가 더해진 팬 송 '피어나(Between you, me and the lamppost)' 무대로 시작했다. 팬 송으로 뭉클한 감동을 더한 뒤 멤버들은 첫 단독 투어 서울 공연을 마치는 소감을 전했다.
먼저 홍은채는 "오늘 소중하고 감사한 뮤직뱅크 식구들,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던 댄스학원 선생님도 와주셨는데 정말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목 터져라 응원해주고 용기를 주신 덕분에 행복한 순간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피어나와 멤버가 있기에 저라는 사람이 완성될 수 있었고, 제가 행복한 만큼 여기 있는 모든 분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양일간 행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신 피어나 감사드린다. 1년 내내 피어나 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늘 저희의 원동력은 피어나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카즈하는 "너무 행복했다. 데뷔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우리 5명 멤버들과 피어나가 있었기에 그동안 많은 꿈을 이뤘던 것 같다"며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많고 불안할 때도 많은데, 멤버들과 피어나가 함께라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노력할 테니 오래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채원은 "오늘 너무 행복했다. 첫 콘서트였고, 힘들게 와주시고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최고의 무대로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 드리고 싶어서 수없이 고민하고 연습했다. 그래서 예민하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LED 무대가 열리고 피어나 함성 소리를 듣자마자 힘들었던 것들이 확 풀렸던 것 같다"며 "무대에서 행복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큰 이유는 피어나인 것 같다. 멤버들에게는 제가 리더로서 항상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늘 믿고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맙고,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 때마다 잘 버텨줘서 너무 고맙다"고 고백했다.
허윤진은 "콘서트 준비하면서 피어나를 많이 불렀고, 두려움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곡을 썼을 때가 기억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걱정하는 두려움을 겪으면 불안해하실 수 있는데 두려움이 마냥 적은 아닌 것 같다"며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걸 르세라핌 활동하면서 많이 깨달았다. 결말에 대한 두려움은 피어나와 르세라핌 사이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고, 인생에서 두려움을 모두 없애진 못하겠지만 서로 용기를 주면서 덜 두렵도록 노력할 수 있는 것 같다. 여러분께 그런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늘 옆에 있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르세라핌은 'No-Return(Into the unknown)' 무대에 이어 멤버들을 비롯해 다수의 댄서가 무대를 꽉 채운 'Fire in the belly' 퍼포먼스로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총 17곡이라는 세트리스트로 2시간 14분가량 첫 단독 투어 공연을 선보인 르세라핌. 콘서트에서 첫선을 보인 무대와 신곡 무대도 있었고, 퍼포먼스도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분명하지만 이번 공연은 아쉬움이 남는다.
르세라핌이 발표한 곡 중 4분을 넘기는 곡은 없기에 이번 공연 세트리스트에 포함된 17곡을 모두 3분 30초가량으로만 계산해도 약 1시간에 달한다. 즉, 공연 시간 중 무대 시간을 제외하면 VCR과 팬 이벤트, 멤버들의 멘트 시간으로만 나머지 1시간을 채운 셈이다.
물론 팬들과의 소통도 중요한 부분이고,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정도로 피어나를 생각하는 르세라핌 멤버들의 깊은 마음이 담긴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첫 단독 투어 콘서트였고, 데뷔 후 1년이 지나 이들의 성장세를 증명할 기회였기에 멘트를 줄이고 개인 무대나 편곡 무대 등으로 공연을 보다 풍성하게 채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그간 발매한 앨범으로 다수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르세라핌. 데뷔 1년이 막 지난 시기에 개최한 첫 단독 투어에 아쉬움은 남지만, 이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팬들을 위해 어떤 무대를 보여줘야 할지 고민할 수 있을 정도로 앨범이 점차 쌓였을 때, 과연 르세라핌이 성장세를 가득 담은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르세라핌은 서울 공연 이후 나고야(8월 23~24일), 도쿄(8월 30~31일), 오사카(9월 6~7일), 홍콩(9월 30일~10월 1일), 자카르타(10월 3일), 방콕(10월 7~8일) 등 총 7개 도시 13회 공연으로 팬들과 만난다.
[사진=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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