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무릎 꿇은 ‘다승왕’ 페디
피홈런·수비 실책에 ‘와르르’
타선 침묵한 NC, 0 대 4 패배
김광현 호투한 SSG, 삼성 제압
2023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에릭 페디 같은 투수가 상대 선발일 때 많은 기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몇 안 되는 기회에서도 답을 찾는 게 강팀이다.
6월 이후 승률 1위 KT가 상대 실책을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하며, 다승 및 평균자책 선두 페디가 선발로 나온 NC를 4-0으로 꺾었다. 3위 KT는 4위 NC와의 맞대결 2연승으로 2경기 차로 달아났다.
KT는 13일 수원 NC전에서 페디를 상대로 5이닝 동안 3점을 뽑았다. 4회말 앤서니 알포드가 1점 홈런을 쳤고, 두 번은 상대 실책 이후에 1점씩 올렸다.
2회말 KT는 알포드의 안타에 이은 NC 손아섭의 포구 실책으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문상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윤석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페디의 6구 커브를 맞히는 데 성공했다. 빗맞은 타구가 중전 안타로 연결되면서 기분 좋은 선제점을 올렸다.
2-0으로 KT가 앞서던 5회말 NC가 또 실책을 범했고, KT는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황재균이 때린 우전 안타에 손아섭이 공을 더듬는 사이 1루 주자 이호연이 곧장 3루로 달렸다. 장성우가 외야 깊숙한 뜬공으로 3루까지 공짜 진루한 이호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페디를 5이닝 만에 내린 KT는 7회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는 공수 양면에서 KT와 전혀 다른 경기를 했다. KT 선발 배제성의 제구 난조로 7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거의 매 이닝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실패했다. NC는 이날 배제성에게 6이닝 1안타 7볼넷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를 헌납했다. 배제성은 시즌 6승(6패)째를 올렸다.
시즌 4패(15승)째를 안은 페디는 5이닝 동안 3실점을 했지만, 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점대(1.96)를 유지했다.
인천에서는 SSG가 선발 김광현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4-0으로 꺾었다. 반면 NC에서 삼성으로 이적해 첫 선발 등판한 테일러 와이드너는 6.2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KIA를 6-1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작성했다. 7위 롯데는 6위 KIA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투타의 조화로 두산을 8-3으로 꺾었다.
선두 LG는 홈에서 홈런 3방 포함 18안타를 터뜨린 화끈한 타선을 앞세워 키움을 17-8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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