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부진 딛고… 신호진, OK금융그룹 우승 선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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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2년차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22·사진)은 인하대 재학 시절 대학배구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187cm의 단신이지만, 왼손잡이라는 장점과 뛰어난 점프력과 빠른 스피드로 대학배구에선 대적할 자가 없었기에 OK금융그룹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신호진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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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우승 견인… MVP 선정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 세우기도
“V리그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2년차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22·사진)은 인하대 재학 시절 대학배구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187cm의 단신이지만, 왼손잡이라는 장점과 뛰어난 점프력과 빠른 스피드로 대학배구에선 대적할 자가 없었기에 OK금융그룹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신호진을 품었다.
OK금융그룹은 13일 경북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보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에서 혼자 34점을 몰아친 신호진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5-23 22-25 25-23 25-20)로 이겼다. 2013년 창단 후 2015년과 2019년, 2021년 KOVO컵 결승에 올라 내리 준우승에 그쳤던 OK금융그룹은 이날 승리로 창단 첫 KOVO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전날 열린 파나소닉과의 준결승에서도 블로킹 6개 포함 31점을 폭격해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써내며 OK금융그룹의 결승행을 이끈 신호진은 이날 자신의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공격 성공률은 72.34%로, 2006년 시작한 KOVO컵에서 30득점 이상을 해낸 선수 중 최고 공격성공률이다. 특히 우승을 확정 지은 4세트에만 11점을 몰아쳤다. 4세트 공격 성공률은 무려 91.67%. 삼성화재 블로커들이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었다.
신호진의 MVP 수상은 여러 우연이 겹친 결과다.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했지만, 한국이 예선 탈락하면서 조기 귀국했다. 게다가 주전으로 뛰던 전병선이 조별예선에서 다치는 바람에 조별예선 2경기부터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뛰느라 대회 초반엔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던 신호진은 여독이 풀리자 국내 선수들만 출전하는 KOVO컵에선 자신의 공격력이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경기 뒤 신호진은 “유니버시아드를 다녀온 뒤 곧바로 뛸 수 있을까 싶었다. 초반엔 술 한 병 먹고 뛰는 듯 오락가락했다”면서 “여러 우연이 겹친 결과다. 팀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다가올 V리그도 착실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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