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났다…” 롯데 28세 좌완에이스 분노의 변신…손도 성적도 올라갔다 ‘4G·ERA 1.15’[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투구 습관이 보이는 것 같아서…”
롯데가 후반기에 기대를 걸 수 있는 결정적 동력 하나가 있다. 좌완 에이스 찰리 반즈(28)의 강렬한 부활 모드다. 반즈는 13일 부산 KIA전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9승(6패)을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87서 3.63으로 내렸다.
후반기 성적이 엄청나다. 5경기서 4승, 31.1이닝 4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15다. 전반기 16경기서 5승6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한 그 투수가 맞나 싶다. KIA는 반즈에 대비, 최형우, 최원준 등 주전 좌타자 일부를 제외하고 이창진과 이우성을 동시에 기용하는 등 맞춤형 라인업을 들고 나왔으나 소용없었다.
최고 146km까지 나온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순으로 구사했다. 좌타자는 기본이고, 우타자 상대로도 과감히 몸쪽으로 슬라이더를 넣었다. 그만큼 구종 가치, 자신감, 커맨드가 전반기와 다르다.
후반기에 힘이 가장 좋은 KIA 타선을 상대로 확실하게 달라진 걸 입증했다. 반즈는 “전반기와 달리 꾸준하게 제구가 되는 게 핵심이다.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 전반기에는 기복이 있어서 화났다. 집에서 몇 시간씩 영상도 돌려보고 좋을 때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라고 했다.
세트포지션에서 글러브의 위치가 올라갔다. 반즈는 “글러브를 배에 댔는데 리듬이 이상했다. 손을 다시 올렸다. 캠프에선 내려서 준비했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손이 내려가면 스윙이 커질 수 있고, 자신의 투구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전반기 기복의 원인이었다. 평소의 매커닉이 아니었으니 그럴 수 있었다.
결국 반즈는 원래의 반즈로 돌아온 셈이다. 그렇다면 왜 글러브를 내린 채 던지는 것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을까. 그는 “투구 습관이 보이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현미경 분석으로 유명한 KBO리그 구단들이다. 나름대로 연구 끝에 변화를 줬지만, 예전으로 돌아갔다. 이것도 변화라면 변화이며, 현명한 선택이란 걸 후반기에 증명했다.
반즈는 “글러브를 내렸더니 투구하는데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이젠 다시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새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과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팀을 일으키려고 한다. 토종 선발진이 다소 불안하지만, 외국인 선발진은 안정적이다.
반즈는 “팀원들이 서로 믿고 있다. 나와 윌커슨이 시너지를 내면서 팀을 이끌어가면 좋은 일이다. 이 좋은 흐름이 이어지길 바란다. 연승이 이어지면 가을야구에 가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반즈가 선발로 나와 엄청난 피칭을 했다. 중반까지 노히터 경기를 보여주었고 QS+ 피칭과 뛰어난 제구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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