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16경기 연속 안타·‘코리안 빅리거 타이기록’…김하성 “내 노력을 믿었다”
연속 안타 신기록은 아쉽게 불발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사진)이 빅리그에서 쉼없는 노력과 도전의 과정을 떠올렸다.
MLB닷컴은 13일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인 김하성이 ‘한국인 빅리거 연속 경기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며 김하성의 최근 활약을 조명하며 인터뷰했다.
김하성은 전날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쳐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추신수(SSG)가 신시내티 소속으로 뛰었던 2013년 7월3∼23일 달성한 기록과 같은 ‘코리안 빅리거 타이기록’이다.
김하성은 MLB닷컴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뛴 모든 한국 메이저리거를 존경한다. 나는 코리안 빅리거 선배를 보며 자랐고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적지 않은 인내의 시간이 있었다.
야탑고를 졸업한 뒤 2014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9순위로 넥센(현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포스팅시스템으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김하성은 2021~2022년 타율 0.235, 출루율 0.306, 장타율 0.372에 그치는 등 적응 과정을 거쳤다. MLB닷컴 역시 “KBO리그에서 확실한 주전이었던 김하성은 빅리그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나 자신을 믿었다. 매일 밤낮으로 노력하면 결국 성공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며 빅리그 적응 과정에서 좌절 대신 노력으로 자신을 담금질했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김하성은 올해 만개하며 팀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전날까지 타율 0.290, 출루율 0.384, 장타율 0.453, 15홈런, 27도루를 기록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올 시즌 내내 김하성은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팀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의 성공 요인은 ‘타석에서의 인내심이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은 지난해 24.9%에서 올해 19.3%로 줄었고, 볼넷 비율은 12.9%로 상승했다”며 “타율(16위)과 출루율(9위) 모두 전체 메이저리그 상위권에 자리했다”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연속 안타 기록은 언젠가 끝난다. 이런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매일 팀 승리를 돕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의 연속 안타 신기록은 아쉽게 불발됐다. 김하성은 이날 애리조나전에서 1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도 얻지 못해 20경기 연속 출루에도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에 0-3으로 패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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