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의 광복군 “찾지 못해 용서하십시오”…13일 김학규 광복군 지대장에 환국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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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찾아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마지막 재일독립유공자로 광복군 제3지대 출신인 100세의 오성규 애국지사가 13일 국립서울현충원의 김학규 광복군 제3지대장 묘 앞에서 이같이 환국 신고를 했다.
오 지사는 16살의 나이에 중국 만주에서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동지들과 함께 만주를 탈출해 안후이성 푸양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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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죽을 순 없잖아요. 자기 나라 와서 죽어야지”
“그동안 찾아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마지막 재일독립유공자로 광복군 제3지대 출신인 100세의 오성규 애국지사가 13일 국립서울현충원의 김학규 광복군 제3지대장 묘 앞에서 이같이 환국 신고를 했다.
오 지사는 16살의 나이에 중국 만주에서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1945년 5월 미군과 함께 한미합작특수훈련을 받고 국내 진격을 준비하다 광복을 맞았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13일 서울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박 장관이 미는 휠체어를 탄 오 지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입국장은 오 지사를 보러 몰려든 환영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 지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어린이들에게서 꽃다발을 전달받은 오 지사도 가슴이 벅차올랐는지 눈물이 맺혔다.
오 지사는 “감개무량해서 말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고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오 지사는 일본 내 유일한 생존 광복군이자 독립유공자다.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활동한 독립유공자 가운데 현재 9분만 살아계시며 이 중 광복군 출신은 단 3분이 생존해 있다. 광복 이후 정치적 이유 등으로 일본에 거주해온 광복군 출신 오 지사는 78년만에 영구 귀국했다.
올해 100세인 오 지사는 생의 마지막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올 초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그는 “제가 일본에서 죽을 수는 없잖아요. 자기나라 와서 죽어야지”라고 했다. 박 장관을 대표로 한 정부대표단이 일본으로 건너가 오 지사를 모셔왔다.
직접 일본 도쿄 오 지사 자택을 방문한 박 장관은 “가족들한테 동의도 받아야 되고 또 지사님의 건강도 체크를 해야 됐다”고 했다. 오 지사는 국립보훈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 지사는 중국 만주 펑톈 소재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이영순·조승회 등과 비밀 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동지들과 함께 만주를 탈출해 안후이성 푸양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그는 이후 한미합작특수훈련(OSS 훈련)을 받고 독립을 위한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하던 중 8월 15일 광복을 맞았다. 그러나 귀국하지 못한 채 일본에서 거주하다가 약 7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것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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