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징계 ‘사회봉사’…“교육 성장 시간으로”
[앵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내려지는 징계 처분 가운데 '사회봉사'라는 게 있죠.
스스로 반성할 기회를 주기 위한 건데, 담당 인력과 프로그램 부족 등으로 아이들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 교육청에선 특별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하는데요.
진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경남지역에서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 등으로 '사회봉사 처분'을 받은 초·중·고등학생은 830명.
이들이 사회봉사하는 기관은 도서관과 보건소, 요양원 등입니다.
적게는 4시간 많게는 30시간씩 봉사를 하지만, 성찰하는 교육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할 전문 인력도 프로그램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 관계자/사회봉사 기관 : "저희 업무가 있다 보니 (학생)개인에 대해서 집중할 수가 없었고, 성찰의 시간보다는 그냥 시간 때우기식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상남도교육청이 지난 6월 교육적 사회봉사 프로그램 '봄봄'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사회봉사 장소는 교육청 소속 27개 공공도서관.
낯설지 않은 장소에서 전·현직 교사와 경찰, 전문 상담사 등으로 꾸려진 '봄봄 위원'을 1대1로 만납니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하경남/경남도교육청 '봄봄' 위원 : "회복적 질문이라는 걸로 아이들을 만나거든요. '아, 그때 이 사람은 어땠을까?' 그를 통해서 공감력이 올라가게 되는 효과..."]
사회봉사를 마친 학생들은 "자신의 잘못을 돌아봤다거나,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차분히 대처하겠다" 는 등의 소감을 남겼습니다.
[박민규/경남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 : "8시간 교육을 받으면서 선생님('봄봄' 위원)께 살면서 처음으로 존중도 받아보고, 공감도 받아보고, 이게 가장 기억에 남았다라고 이야기했고..."]
경남도교육청은 2학기부터 교육적 사회봉사 프로그램 '봄봄'을 18개 시·군 교육청 전체로 확대합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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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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