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김건희 여사 트위터에 ‘실버마크’ 추진 논란

더불어민주당 “누가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헷갈릴 정도”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외교부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과거 트위터 계정이 도용될 우려가 있다는 대통령실의 문의를 받은 뒤 트위터 쪽에 김 여사 트위터 계정 ‘실버 마크’(정부인사 공식 인증마크) 인증을 해달라고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김 여사의 트위터 계정이 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대통령실의 문의가 있었고, 이에 따라 외교부 대변인실에서 공식 인증마크를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일보는 대통령실이 지난 5월 외교부에 김 여사의 트위터 계정 생성 관련 협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계정 도용 위험이 있으니 공식 인증마크가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함께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실버마크를 붙이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사실은 없다”고 덧붙였다.

트위터가 부여하는 인증마크는 파란색(블루), 노란색(골드), 회색(실버)으로 3가지다. 블루 체크마크는 유료 서비스 구독자에게, 골드 체크마크는 기업과 광고주 계정에, 실버 체크마크는 정부 기관과 기관장 혹은 유엔 같은 국제기구와 그 관계자들에게 주어진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외교부가 왜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 부인의 트위터 계정 개설에 나서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러니 누가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