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검의 피니셔’ 인천 무고사가 돌아왔다…K리그 복귀 두 번째 경기만에 골 신고, 대구전 3-1 승리 이끌어
‘파검(파랑+검정)의 피니셔’ 스테판 무고사가 돌아왔다. 일본 J리그에서 뛰다가 시즌 도중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파랑, 검정 줄무늬 유니폼으로 다시 갈아입은 골잡이 무고사가 K리그 복귀 두 번째 경기 만에 골을 터뜨렸다.
인천은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리그 26라운드 홈경기에서 무고사와 문지환, 제르소의 연속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날 대전 하나시티즌이 FC서울에 승리를 거둬 6위로 순위 상승에는 실패했지만, 무고사 복귀 효과로 지난달 5경기 무패(4승 1무)의 상승세를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인천은 지난달 리그 선두 울산 현대와의 경기 2-1 승리를 시작으로 대전전 2-0 승리, FC서울전 1-0 승리까지 파죽의 3연승을 달리다 지난 6일 전북 현대전 0-2 패배로 상승세가 끊겼다. 하지만 이날 무고사사의 제공권과 탁월한 시야를 바탕으로 한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후반기 상위 스플릿 진입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이날 경기는 창과 창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직전 4경기에서 3무 1패로 승리가 없던 대구로선 간판 외인 공격수 세징야와 에드가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어야만 했고, 인천 또한 돌아온 무고사와 제르소의 조합이 살아나 순위를 끌어올리기를 바랐다.
인천의 창끝이 더 날카로웠다. 인천은 무고사, 제르소 투톱에 미드필더를 5명이나 세우며 중원을 두껍게 하며 상대 창끝은 무디게 맞섰다.
경기 초반부터 무고사의 제공권이 빛났다. 무고사는 헤더로 동료에게 떨궈주거나 지켜뒀다가 질 좋은 방향 전환 패스로 상대 문전 가까이 볼을 이동시켰다.
전반 23분만에 무고사의 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제르소가 등지고 잘 지켜서다가 무고사에게 내줬고, 무고사가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고사가 K리그에서 득점한 것은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지난해 6월 22일 강원FC와 경기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행운의 골도 터졌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지환의 헤더가 대구 홍철의 몸을 맡고 굴절돼 그대로 추가 골이 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제르소가 무고사와의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역습 상황에서 허리에서부터 치고 나갔고, 무고사와 주고받는 패스를 통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든 뒤 왼발 강슛으로 3-0으로 달아나는 쐐기 골을 넣었다.
후반 중반까지도 인천이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인천은 후반 23분 무고사와 제르소를 빼주며 체력 안배를 해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대구는 에드가 대신 윙어 자리에 이근호를 투입하며 왼쪽 측면이 살아났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게 발동이 걸렸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세징야가 성공하면서 1-3을 만들며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수훈선수로 꼽힌 무고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 특히 돌아와서 홈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해 기쁘다”면서 “홈팬들,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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