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니폼 1년차 한승혁, 덕수고 시절 모습 어디로 갔는가? (칼럼)

김현희 2023. 8. 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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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잘 매워주는 트레이드를 시행한 바 있다.

한화가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맞이한 가운데, KIA는 거포 변우혁을 데려갔다.

거포로서의 위용을 기대했던 변우혁은 6홈런에 그치고 있으며, 한승혁 역시 6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러 있다.

결국 당시 KIA의 도박은 성공했고, KIA는 1라운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지명권을 행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해 가장 빠른 공을 던졌던 한승혁을 품에 넣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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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시절 당당했던 모습 회복이 급선무
덕수고 재학 시절의 한승혁. 당시 그는 그 어떤 우완 투수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해 11월,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잘 매워주는 트레이드를 시행한 바 있다.

한화가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맞이한 가운데, KIA는 거포 변우혁을 데려갔다. 투수진 전체적으로 보강이 필요했던 한화와 거포 1루수가 필요했던 KIA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셈이었다. 일단, 2023 시즌이 중반을 넘어선 현 시점에서 양 팀 모두 만족할 만 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거포로서의 위용을 기대했던 변우혁은 6홈런에 그치고 있으며, 한승혁 역시 6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러 있다. 두 선수 모두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음엔 분명하다.

30대에 들어선 파이어볼러 한승혁,
덕수고 시절의 당당함 어디로 갔는가

올해 23세에 불과한 변우혁은 아직 개선될 여지가 충분한 슬러거다. 경험만 더 쌓다 보면, 황대인과 함께 KIA 타선을 이끌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한승혁의 경우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어간 시점에서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 팀들도 탐냈던 그의 재능이었기에 지금 힘을 못 내고 있는 그의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덕수고 시절 한승혁은 말 그대로 '전국구 에이스'였다. 당시 광주일고의 유창식이 전국 랭킹 1위를 독주중이었지만, 우완 투수 중에서는 단연 한승혁이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기대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2010년 고교야구에서 김진영(前 시카코 컵스-한화)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뤘던 한승혁은 팀의 4번 타자를 책임질 만큼 타력도 빼어난 선수였다. 그만큼 장래가 밝았고, 그 역시 시즌 전 친구 김진영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한승혁은 스캇 보라스의 1호 한국인 고객이었다. 메이저리그 교섭을 진행했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다만, 3학년 때에는 투수보다는 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고, 드래프트 직전까지 메이저리그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어떻게 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 2011시즌 신인지명 회의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즉, 어느 구단과도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던 그도 엄연한 지명 대상이었던 셈이다. 다만, 지명 이후에도 얼마든지 미국 진출 소식을 전달해 올 수 있어 그를 지명하는 구단은 그만큼의 리스크도 감수해야 했다.

드래프트 현장에도 나오지 않아 미국 진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듯 싶었을 때, KIA가 모험을 감수했다. 1라운드 마지막 순번에서 한승혁을 호명한 것이었다. 지명 현장에 없는 선수를 가장 먼저 호명했다는 사실에 지명 현장도 웅성거림으로 가득했다. 바로 그 때, 한승혁이 갑작스럽게 지명 현장에 나타났다. 본인이 호명된 이상, 이제 KBO리그에 남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었다. 결국 당시 KIA의 도박은 성공했고, KIA는 1라운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지명권을 행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해 가장 빠른 공을 던졌던 한승혁을 품에 넣는 데 성공했다.

입단 이후 한때 158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앞세워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를 받던 한승혁이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그는 시즌 내내 제구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고, 이는 30세에 들어서도 마찬가지. 2011년 입단 이후 11시즌 통산 17승 28패 20홀드,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덕수고 시절 가장 빼어난 투수로 평가를 받았던 한승혁. 한화가 애지중지하던 거포 유망주를 내어주면서까지 데려 온 만큼, 아직 기대를 버리기에는 이르다. 무엇보다도 덕수고 시절의 당당한 모습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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