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비극에…“정신질환 ‘보호입원제’ 바꿔야”
[앵커]
최근 들어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여러가지 대책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중증 정신 질환자의 입원 여부를 법원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사법 입원제' 인데요.
의료계와 법조계를 아우르는 촘촘한 '인프라'가 필요한 사안이라서 일단은 범정부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22명의 사상자를 낸 진주 아파트 방화 흉기 난동 사건, 조현병 환자였던 안인득은 퇴원 뒤, 3년 가까이 치료를 받지 않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증 정신질환자의 입원 여부를 법원 등 사법기관이 결정하도록 하는 '사법입원제' 입법이 추진됐지만, 사회적 논의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김승희/전 미래통합당 의원/2019년 1월 : "검토 과정에서 이걸(사법입원제를) 도입하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
[박능후/전 보건복지부 장관/2019년 1월 : "법제처라든지 다른 사법기관에서도 이 제도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입니다."]
4년 뒤인 지금, 또다시 무차별 범죄로 시민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사법입원제 논의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최근 법무부가 복지부와 협의해 추진 검토를 밝혔고, 국민의힘도 힘을 싣겠다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당사자가 거부할 경우에 사실상 입원이 어려워짐에 따라서 치료받지 않는 정신질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입니다."]
민주당도 정신질환자의 보호·관리를 가족에게 주로 맡기는 '보호입원제' 대신 국가 책임을 강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가족에게 과도한 책임과 의무를 부과하는 보호의무자 제도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 국가가 책임지어야 합니다."]
사법입원제는 미국 대부분의 주와 독일 등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인프라 부족과 인권 침해 등의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화영/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순천향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법입원, 심판입원 이런 용어보다는 안심 입원, 안심 인권 입원 이런 용어로 좀 바꿔서…."]
4년 만의 논의를 시작한 사법입원제, 정부 합동 TF를 통한 종합 대책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승재 기자 (sj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잼버리 파행 책임’ 두고 여야 ‘네 탓’ 공방만 계속
- “우리가 겪은 잼버리는…” 박무성 스카우트 서울남부연맹대장 [뉴스를 만나다]
- 다음 주 한미일 정상회의…“북 위협 공동 대응”
- ‘정진석 실형’ 판사 비난에 법원 “과도한 법관 인신공격”
- 해병대, 전 수사단장 추가 징계 착수…“징계위 연기 신청할 것”
- ‘갑질’ 논란 교육부 공무원, 관리자에 수차례 직위해제 압박
- 하와이 산불 사망자 93명…“100여 년 만에 최악의 화마”
- 반복되는 비극에…“정신질환 ‘보호입원제’ 바꿔야”
- 불붙은 달 탐사 경쟁 ‘신냉전’…러 “달 남극 최초 도착 목표”
- 더 깊이·더 가까이·더 감쪽같이 다가온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