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창작자가 유방암 환자들에게 남긴 '위대한 유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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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장난감 회사인 마텔사의 창립자인 루스 핸들러는 소녀들의 인형으로 불리는 '바비'를 만들어낸 인물로 유명하다.
영화 '바비' 개봉으로 1950년대 태어난 바비 인형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들이 다시 소환되는 가운데, 미국 건강매체 위민스 헬스는 인생 전체를 '가슴에서 가슴으로' 옮겨가면서 살았던 핸들러의 삶을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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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장난감 회사인 마텔사의 창립자인 루스 핸들러는 소녀들의 인형으로 불리는 '바비'를 만들어낸 인물로 유명하다. 반면 핸들러가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바꾼 인물이기도 하다는 점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 '바비' 개봉으로 1950년대 태어난 바비 인형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들이 다시 소환되는 가운데, 미국 건강매체 위민스 헬스는 인생 전체를 '가슴에서 가슴으로' 옮겨가면서 살았던 핸들러의 삶을 재조명했다.
핸들러는 성인 여성을 모델로 한 인형을 최초로 만들었다. 과거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핸들러는 "어린 소녀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 속에서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인형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성인이 된 이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역할극을 하며 노는 것이기에, 인형에게 아름다운 가슴을 만들어주었다고 '바비'를 만들게 된 동기를 밝혔다.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바비 인형은 논란도 많다. 가슴을 가진 인형의 첫 등장은 1950년대 보수적 사회에 큰 논란을 불러왔다. 반면 바비는 당시로서는 드물었던 경제적으로 독립적이며, 자유롭고 추제적인 여성상을 보여줬다는 주장도 있었다. 지금은 바비 인형의 몸이 소녀들에게 잘못된 미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가슴 있는 인형으로 성공했던 핸들러는 1970년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같은해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 당시 유방암으로 가슴을 잃은 여성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열악했다. 이들은 휴지, 면 또는 양말을 사용해 옷 아래에 유방 모양을 만들어 넣어야 했다. 인공가슴이 있기는 했지만, 브래지어에 넣는 형태이거나 가슴에 직접 부착하는 것이었다. 이런 대체품들은 불편하기도 했으며, '가짜'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핸들러 역시 당시 모든 제품들에 불만을 가졌다.
-유방암 투병하며 위기 맞아지만 오히려 기회로 삼아
핸들러는 유방암 투병시기에 마텔사 소득을 허위로 신고했다는 혐의 등으로 소송에 휘말렸으며, 이후 사회봉사와 엄청난 벌금을 부과 받았다. 이후 1974년 핸들러는 남편과 마텔사를 떠났다.
성공한 여성 사업가는 추락하는 듯 했지만, 핸들러는 포기하지 않고 유방 보형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스스로 유방암 환자이기도 했던 그는 유방 절제술을 받은 여성들을 위해 자연스러운 외양과 촉감을 가진 보형물 개발에 나섰다. 1976년 핸들러가 세운 니얼리 미(Nearly Me)는 70가지 사이즈 옵션과 맞춤형 오른쪽 및 왼쪽 가슴을 갖춘 액상 실리콘 보형물을 선보인다.
핸들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에서 유방에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여성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섹시한 지 여부가 유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면서 "(수술로) 가슴이 사라졌을 때 나 스스로도 여성이 아닌 더 열등한 존재가 된 것 같았다. 더 나은 자아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라고 말했다.
2015년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유방 절제술 후 여성은 "두려움, 절망감, 우울증, 신체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느끼는 것은 물론 불안과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반응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슴을 잃었다는 사실이 여성들에게 큰 충격을 준다는 것이다.
핸들러는 "바비를 만들었을 때 나는 어린 소녀들이 유방이 있는 인형을 갖고 노는 것이 자기평가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유방을 잃은 여성들에게 자기평가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뉴욕에서 유방 재건 수술로 유명한 이라 사베츠키 박사는 위민스헬스와의 인터뷰에서 "(핸들러는) "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오래도록 남을 유산을 남겼다"면서 "미래 세대의 유방암 생존자들이 핸들러의 업적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윤은숙 기자 (yes960219@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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