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韓 이란 동결자금 해제에 "테러 자금될 것"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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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5명 석방 대가로 한국 내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해제해주기로 한 데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테러자금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자금 동결이 불법이라며 송금해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한국은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유로 이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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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5명 석방 대가로 한국 내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해제해주기로 한 데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테러자금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핵 인프라를 해체하지 않는 이상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결자금은) 이란이 후원하는 테러단체 자금으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지난 10일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보도했다. 이 돈은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활한 대(對) 이란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산 원유수입 대금이다.
양국은 자금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은행과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에 예치된 이란 원유수입 대금은 60억 달러(약 8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자금은 스위스 은행에서 유로화로 환전됐으며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에 위치한 이란은행 6곳으로 이체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은 해당 자금이 인도주의적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을 통해 "자금은 기본적으로 식량, 의약품, 의료장비를 구입하는 데만 사용할 수 있다"며 "미 재무부의 엄격한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18년 5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행동계획)를 돌연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따라 이란중앙은행이 한국 시중은행에 보유한 원화 계좌가 이듬해 5월 동결됐다.
이란은 자금 동결이 불법이라며 송금해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한국은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유로 이행하지 않았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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