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그림 찾기?…다들 축구 보는데 혼자만 ‘반지의 제왕’
인기 방송인 재키 펠게이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여성 스포츠의 한 순간’이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여객기 기내의 모습을 촬영해 업로드했다.
동영상을 보면 승객 대부분은 좌석 뒤편에 부착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여자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다. 이날 호주 여자 축구대표팀은 8강에서 강호 프랑스를 만나 혈전을 치뤘다. 연장전까지 120분간 0 대 0으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계속됐다. 양팀에서 10명의 키커가 나왔다. 이는 남자, 여자를 통틀어 월드컵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마지막 키커로 나온 호주의 코트니 바인이 승부차기를 성공하며 4강행을 확정짓자 여객기에 탑승중이던 승객이 일제히 손을 들어올리며 환호한다. 하지만 영상을 자세히 보면 한 승객만 이 순간에도 영화 ‘반지의 제왕’을 관람 중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환호할 때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영화에만 집중하고 있다.
여자월드컵이 열린 호주에서는 축구 열기가 기대 이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덴마크와의 16강전에는 생중계 사이트에 38만5000명이 몰렸다. 이는 호주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럭비 리그 결승전의 기록을 뛰어넘는 숫자다. 심지어 럭비 리그 진행 도중 해설자와 코치진들이 자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승부차기를 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세계 랭킹 5위 프랑스를 꺾은 호주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랭킹 4위 영국과 4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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