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동 행복도’는 몇 점?
27.3% ‘행복하지 않아’
학업·가정 문제 ‘최다’
지난해 학령기 아동·청소년의 ‘행복도’가 60점대로 하락했다.
13일 보건복지부·아동권리보장원이 최근 내놓은 ‘2022년 아동권리 인식조사’를 보면,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고등학교 2학년 이하 연령 아동·청소년의 행복도 평균은 69.22점으로 2021년(75.75점) 대비 6.53점 떨어졌다.
응답자 1379명 중 377명(27.3%)이 ‘행복하지 않은 편’이라고 답했다. ‘행복하지 않은 편’이라는 응답 비율은 최근 3년간 계속 증가(2020년 16.5% → 2021년 18.6% → 2022년 27.3%)하고 있다. 1002명은 ‘행복한 편’이라고 답했다.
행복도 점수가 가장 낮은 42명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학업문제 때문에’(19.0%)와 ‘가정이 화목하지 않아서’(19.0%)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외모나 신체적인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11.9%), ‘친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9.5%),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 때문에’(9.5%),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4.8%) 등의 순이었다.
월드비전이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9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가장 속상한 일’로 초등학생은 ‘놀 시간도 없고, 놀 곳도 없어요’라고 답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친구들과 경쟁하고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를 1순위로 꼽았다. 연구진은 “경쟁 위주의 입시제도가 아동 개인의 여가 부족, 학업 스트레스 등 아동을 힘들게 하는 공통적인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1년간 차별 경험과 이유는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 여아(18.8%)가 남아(17.5%)보다 차별 경험이 많았다. 또 초등학생(21.7%), 학교 밖 아동(19.5%), 중학생(16.9%), 고등학생(14.5%) 순으로 차별 경험이 많았다. 차별받은 이유는 나이(50.6%), 성별(29.7%), 외모(25.3%), 성적(18.9%) 순이었다.
아동권리 인식조사는 아동이 폭력·학대·차별받지 않을 권리, 알 권리, 시민으로서 참여할 권리, 교육받을 권리 등을 포괄해 인식도와 체감도를 조사한다.
성인 대상으로도 설문을 진행한다. 지난해 아동권리 인식조사 전체 대상자의 인식도 평균은 89.12점이었다. 아동(90.42점)이 성인(87.33점)보다 아동권리 인식도 평균이 높았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