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페디 잡은 '다윗' 배제성 "점수 안 주려 정신 붙잡았다"

권혁준 기자 2023. 8. 1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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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5선발' 배제성(27)이 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배제성은 13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전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108구를 던지면서 1피안타 7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고 6승(6패)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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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볼넷 내주면서도 6이닝 무실점…"볼넷 줘도 내 공 던져야"
소형준 빠진 자리 완벽 대체…"등판 때마다 팀 승리 했으면"
KT 위즈 배제성이 13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T 제공)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의 '5선발' 배제성(27)이 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그는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정신을 붙잡았다"며 웃어보였다.

배제성은 13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전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108구를 던지면서 1피안타 7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고 6승(6패)째를 따냈다.

페디가 이날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제성의 확실한 승리였다. '다윗'이 '골리앗'을 잡은 셈이었다.

배제성은 경기 후 "페디하고만 싸우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은 쓰였다"면서 "페디처럼 최소 투구수로 최대한 긴 이닝을 끌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대로 되지는 않더라"고 했다.

그는 이날 7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컨트롤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좋은 구위를 바탕으로 단 1개의 피안타만 허용했고 위기 관리 능력도 좋아 무실점 피칭을 할 수 있었다.

배제성은 "볼넷을 계속 내주는 와중에도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정신을 붙잡고 집중했다"면서 "구위가 좋아서 득점을 억제하려고 했지만 볼넷은 컨트롤이 안 되더라"며 웃었다.

KT 위즈 배제성.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그는 "볼넷을 주더라도 2~3타자 연속 볼넷을 주지는 말자는 생각이었다"면서 "또 볼넷을 피하기위해 억지로 (존에) 밀어넣기 보다는 내 공을 던지자는 생각이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제성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13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소화하는 등 KT의 선발 한 축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초반 지독한 불운 속에 승수를 쌓지 못하더니 슬럼프를 겪었고 엄상백에 밀려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런 와중 올 시즌 소형준이 팔꿈치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되면서 배제성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그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꾸준하게 역할을 해냈다.

최근에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지탱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도 팀의 반등 요인 중 하나로 배제성의 활약을 꼽을 정도다.

배제성은 "좋았던 때랑 비교하면 아직은 덜 올라왔다. 하지만 그래도 좋은 공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올 시즌은 욕심없이 팀 우승에만 기여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다시 선발 기회가 왔다. 임무를 완수하고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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