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볼넷 제구 난조에도 6이닝 무실점, KT 배제성 “성우 형이 야수들 신경 쓰지 말라고···”
볼넷을 원하는 투수는 없다. 주자가 쌓이면 본인이 가장 힘들고고, 아무 할 일 없이 서 있어야만 하는 야수들에게도 미안하다. 한여름 불볕더위 아래에선 미안함이 더 크다.
그래도 투수는 공을 던져야 하고, 실점을 막아야 한다. 그게 할 일이다. KT 배제성이 그 소임을 다했다.
배제성은 13일 수원 NC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은 많이 험난했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볼넷을 내줬다. 거의 매 이닝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가진 구위로 NC 타자들을 찍어 누르며 1점도 내주지 않았다. KT는 4-0으로 이겼고, 배제성도 시즌 6승(6패)째를 올렸다.
경기 후 배제성은 취재진과 만나 “볼넷을 많이 줘서 아쉽지만, 내 공을 던지려고 했다. 볼넷 줬다고 빼지 말고 존 안으로 밀어 넣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장성우도 배제성의 부담을 덜어줬다. 배제성은 “(장)성우 형도 오늘은 뭘 해도 안 되는 걸 알았던 것 같다”며 “성우 형이 ‘이런 날도 있으니까 템포 천천히 가져가자. 야수들 수비 시간 같은 거 신경 쓰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조금 급하게 던지는 것 같으니 천천히 던져보자’고 조언한 것도 도움이 됐다.
배제성이 제구 난조에도 불구하고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KT는 값진 승리를 거뒀다. 3·4위간 맞대결에다, 에릭 페디를 상대로 이겼다. 배제성은 “페디라서 점수가 많이 안 나올 경기라고 예상을 했다. 최대한 실점을 억제하려고 들어갔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KT는 페디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 4월 13일, 페디에게 KBO 입성 첫 패를 안겼다. 이날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올린 것처럼, 당시도 KT는 상대 실책을 틈타 점수를 올렸다. 이날 페디는 5이닝 3실점에 1자책을 했고, 4월 첫 패전 때는 6이닝 3실점에 1자책을 했다. 배제성은 “타자들이 더그아웃 들어올 때마다 ‘공 살벌하다’고 하는데 계속 점수를 내 준다. 중요한 순위 싸움이라서 평소보다 더 강한 집중력으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배제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상무 입대한다. 변수는 있다. NC 구창모의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체 선수가 승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배제성도 그 후보군에 있다.
하지만 배제성은 솔직했다. 배제성은 “나라를 위해 나가는 것이고, 당연히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저희 팀으로서는 다른 선수들 많이 빠질 때 좀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표팀 승선, 나아가 병역 면제 혜택보다 팀 생각이 더 크다는 얘기다.
KT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내야수 강백호와 중간 계투 박영현이 나간다. 강백호가 지난달 말부터 1군에서 빠져 있는 걸 생각하면 실질적인 전력 누수는 박영현 1명이다.
배제성은 “냉정하게 봤을 때 1위 LG는 좀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2위까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3위 KT는 이날 나란히 승리를 거둔 2위 SSG와 3경기 차 간격을 유지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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