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만회' 새만금 잼버리, 서울시 문화 프로그램도 한 몫
광화문·여의도 댄스 나이트엔 2500명 몰려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가 책임 추궁 등의 후폭풍을 예고한 채 막을 내렸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던 이번 잼버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도움과 국민들의 협조로 파국은 면했다는 평가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양한 국적의 잼버리 대원들은 시와 서울관광재단이 마련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서울의 매력을 만끽했다.
첫 공식 프로그램은 지난 6일 서울시티투어를 이용한 아경 관광이었다.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잼버리 대원들 일부가 서울에 묵는다는 소식을 접한 시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시티투어를 기획했다.
155명의 대원들은 오후 9시20분께 2층 버스 2대와 1층 버스 2대에 나눠 타 1시간30분 넘게 반포대교와 N서울타워, 청계광장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돌아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잼버리 대원들 대상 서울시의 지원은 단발성으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열약한 환경과 태풍 우려로 새만금 야영장이 폐쇄 수순을 밟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새만금을 떠나 서울로 입성한 인원은 총 3200여명. 서울시는 관내에 머물게 된 이들과 인근 지역에서 이동할 대원들을 위해 급히 각종 문화체험 마련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39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던 경험과 그동안 쌓아둔 탄탄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했다.
서울광장에는 잼버리 대원들의 문화교류를 위한 커뮤니티 부스가 들어섰다. 커뮤니티 부스에는 13일까지 2132명이 방문해 서울 관광 안내를 받았다.
서울광장을 기점으로 주요 관광지를 잇는 순환형 셔틀버스는 20분 간격으로 대원들을 실어날랐다. 9일과 12일, 13일 운영한 무료 셔틀버스를 통해 1023명이 경복궁, 인사동, 대학로 등을 편하게 오갈 수 있었다.
스위스 대원 84명은 지난 9일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 및 BAC 센터를 찾아 도심 속 자리한 북한산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꼈다. 스위스 대원 80명과 수리남 대원 10명은 지난 1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비더비에서 AI 기반 피부 분석과 타투 프린팅 등 서울 유망 라이프스타일 테크기업 제품의 기기들을 체험했다.
지난 9일 밤 광화문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웰컴 투 서울 댄스 나이트'는 약 2500명(광화문 1300여명, 한강공원 1200여명)의 대원들로 성황을 이뤘다. 하루 뒤 상륙이 예보된 제6호 태풍 '카눈' 여파로 사실상 마지막 영외 활동을 맞아 대원들은 한강과 광화문을 배경으로 EDM, 국악을 접목한 K-재즈, 비보잉, 힙합 등을 맘껏 즐겼다.
잼버리 공식 일정이 모두 끝난 12일과 이날에도 서울광장 분수대 인근 잔디밭에는 일부 잼버리 참가자들이 방문해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 문화 체험으로 폐영의 여운을 달랬다.
시는 잼버리 인원들이 서울에 머무는 동안 기존 운영하던 남산 둘레길 트레킹과 한강 수상스포츠를 주·야간으로 확대하고, 인왕산과 북악산 트레킹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했다. 서울 시내 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역사문화시설(세종충무공이야기,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도서관(서울도서관 밤의 여행도서관) 등이 운영 마감 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로 변경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 공무원들은 밤낮을 잊은 채 대원들 챙기기에 임했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새벽에 공항행 버스를 마련하지 못한 대원들의 사연을 접한 뒤 행정차량을 이용해 이송을 도왔다. 잼버리 지원차 미리 계획했던 휴가를 취소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는 갑작스레 찾아온 사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데 큰 힘이 됐다. K-팝 콘서트가 열린 지난 11일에는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오전부터 식사 꾸러미를 만들어 대원들에게 제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위대한 서울시민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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